던전과 헌터가 있는 세상, 특수 청소를 업으로 삼은 주인공은 정많고 성실한 사람으로, 자신의 직업에 즐거움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수 청소를 하던 중, '룬' 을 통해 '인간 청소기'로 각성한 주인공은 기울어가는 직장을 다시 일으키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합니다.
장점
1. 소소하고 훈훈한 분위기
주인공도 좋은 사람이지만, 주인공의 직장인 '재홍 환경'의 동료들 또한 모두 좋은 사람입니다. 주인공은 배려심 깊은 그들을 위해 능력을 사용하고, 그들은 그의 호의를 받아들이되 이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훈훈한 모습들은, 비열한 권모술수 속에서 뛰어난 기지와 무력으로 돌파하는 주인공이 선사하는 사이다와는 달랐습니다. 흔하지 않고, 훈훈한 미소를 머금은 채 다음화를 누르게 되더군요.
2. 흥미로운 능력
"열려라 풍혈!" 이 절로 생각나는 주인공의 능력은 '인간 청소기'입니다. 막강한 흡입력으로 오염물과 쓰레기, 나중엔 몬스터나 사람과 같은 생물까지 흡입하고, 아공간 속에서 분해, 압축 등 권능에 가까운 능력을 사용합니다.
청소 자체를 즐기는 주인공에게 딱 맞는 능력이네요. 동시에, 활용될 여지도 많으니 앞으로의 성장과 주인공의 행보가 기대되는 능력입니다.
단점
1. 매력적인 악역의 부재
주인공에게 위기를 선사해야할 악역의 매력이 무척 부족합니다. 매력적인 악역은 주인공과 단순히 대치만 하더라도 작품의 긴장감을 유발하고, 주인공이 어떤 식으로 위기를 모면할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러한 점에서, 아직 매력적인 악역이 출현하지 않아 아쉽습니다. 주인공의 능력이 점차 알려진다면, 더욱 강하고 매력적인 악역이 등장하겠죠? 기대됩니다!
2. 주인공 성격의 개연성 오류
주인공은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꿈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의뢰인이 추가금을 지급해도, 갓 입사한 신입들과 똑같이 분배할 정도로 착하고 돈에 욕심이 없는 인물로 언급됩니다. 그런 인물이 대형 길드 소속으로 던전에 들어가선 자신이 청소한 부산물을 훔치다니! 전개적으로 꼭 필요했던 요소인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큰 어색함을 느껴 아쉬웠습니다. 충분히 수정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되어 언급했습니다.
총평
분명 극복해야할 단점들이 보이지만 그럼에도 다음화를 누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소설입니다. 특히 작품 초반에 느꼈던 직장 동료들과 주인공의 훈훈한 케미는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 라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주인공의 능력이 흥미로워서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되기도 하구요! 가볍고 훈훈한 분위기의 소설을 찾는다면, 인간 청소기가 돼서 미세먼지든, 몬스터 부산물이든 다 흡입하는 친환경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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