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훌륭한 작품인데 이대로 묻힐까 봐 걱정돼서 추천글을 씁니다.
소설의 전체적인 느낌은 제목에 쓴 대로입니다.
배경은 매드맥스처럼 핵전쟁으로 대충 망한 세상이고, 주인공은 다크타워의 롤랜드처럼 서부극의 간지를 듬뿍 머금은 총 든 기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작 지역은 미국인데 뉴맥시코주이기 때문에 멕시코계 인물들도 나오며, 자동차 타고 사막을 한참 횡단해야 도시가 나오는데다 그 외 지역에는 정착촌이 있어서 약탈자들의 표적이 됩니다. 이런 모래바람 냄새가 느껴지는 분위기가 참 심장을 뛰게하는 맛이 있더라고요.
한편 도시로 들어가면 또 있을 건 다 있어서 마피아도 나오고, 용병도 나오고, 암살자도 나오고, 해결사 중개인도 나오고... 뭔가 흥미로워 보이는 요소는 다 갖추고 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무대를 바꿔가면서 계속 돌아다니는 내용이 될 것 같은데, 신기한 건 에피소드마다 나름의 백미가 있고 전체적인 테마와는 또 조화가 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연재분에서는 마피아들 사이의 세력다툼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퀄리티가 매우 높아서 주인공 생각이 안 날 정도였지만 막상 주인공 시점으로 돌아오니 훨씬 재미있는 내용이 펼쳐졌을 뿐만 아니라 앞서 보았던 세력다툼의 향배가 여기서 결정난다는 것이 대번에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테마가 무엇인가 하면 바로 괴물 퇴치입니다.
작중에서 벌어진 핵전쟁도 따지고 보면 균열에서 튀어나온 괴물 문제로 촉발된 것인데, 주인공은 바로 이 괴물들을 처치하는 총잡이 단체의 멤버였습니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단체는 무너졌고, 주인공은 최후의 총잡이로서 더욱 교활하게 숨어든 괴물들을 찾아 떠돌아다니게 된 것이죠.
그러니 점점 강한 괴물을 상대하는 전개가 나올 것 같은데, 주인공이 살신성인하면서도 사실은 다 계획이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일단 지금까지 본 걸로는 숨겨둔 한방이 나올 때마다 소위 말하는 ‘뽕맛’이 좋았거든요. (사실 그래서 추천을 하려고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여기까지 읽으면서 취향에 맞겠다 싶으셨다면, 여러분도 이 소설 한번 찍먹해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참고로 첫 에피소드의 기승전결이 매우 깔끔하고 임팩트도 있으니, 5화까지는 한번 쭉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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