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에엥...
이건 너클볼이 날아가는 소리.
탁!
이건 홈런을 치는 소리.
이걸 한 선수가 다 합니다.
네, 한 선수가 이걸 다 해요.
꿈 같은 소리죠?
근데 그게 스포츠 소설을 보는 재미가 아닌가 싶어요.
현실에선 도무지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스포츠 소설에선 이런 비현실적인 일들이 일어나 읽는 이에게 대리만족을 주잖아요.
그런데 비현실적인 주인공의 능력과는 별개로 작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너무도 친숙한 모습들입니다. 특히 가족들이요.
스포츠소설을 보는 재미가 단지 주인공이 승승장구하는 모습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 소설을 보다보면 그걸 더욱 절실히 느낍니다. 주인공 가족들이 너무 매력 있거든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매해 죽을 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응원하시는 아버지.
내 죽기 전에 저놈들 우승 하는 꼴 보겠냐? 입버릇처럼 말씀하시지만 리모콘을 놓지 않고 계시고요,
그런 아버지가 사직구장 그물망을 오르는 모습을 보고 반해서 결혼을 결심했다는 어머니는 아들이 육성선수 시험을 보러 가자마자 단지에 플랜카드를 걸어두십니다.
악마와 마녀라고 저장된 (속정 깊은) 첫째, 둘째 누나.
천사 같은 셋째 누나는 야구만 들었다하면 극성팬으로 빙의를 해서 입에 거품을 뭅니다.
심지어 주인공은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드리려고 그 뛰어난 실력으로 메이저리그 진출도 잠시 접어두고 자신의 고향팀에 입단하기까지 하고요.
이렇게 보면 이 소설, 가족소설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흑과백으로 이루어진 텍스트 속 인물들이지만 묘사된 행동이나 그들이 하는 대사들을 보다보면 글 속에서 온기가 전해지는 거 같아요.
이게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인공의 뛰어난 실력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게끔 만드는 건 물론이고, 그런 주인공을 응원하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소박한 감동을 느끼게 하거든요.
물론 가족들만 따뜻한 건 아니고요. 다른 등장인물들도 다들 한 개성 하니까 그건 여러분이 읽으시면서 알아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런 따뜻함을 저만 간직하는 건 너무 아쉬운 거 같아서 여러분도 함께 느껴보십사 이렇게 추천글을 적습니다.
오늘도 키워드 읊어볼게요.
스포츠, 회귀, 야구, 사직, 부산갈매기, 우승 못해서 한 맺힌 귀신들, 힐링, 가족애
와 같은 키워드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량주 작가님의 <홈런왕이 너클볼 던짐>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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