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김추광 작가님의 친구의 지인이자, 전작 '북한의 완전한 멸망을 위하여'부터 따라온 독자입니다. 전작의 경우 소재도 독특하고 주인공 백두산의 또라이 기질은 물론 주변 캐릭터들도 개성이 뚜렷해서 한창 재미있게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미친듯한 속도로 스토리가 전개되더니 완결이 나버렸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어쨌든 그러고 바로 이어서 다음 작품 '좀비훈련사 김치국씨 귀농일지'를 연재하시더라고요.
처음엔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희귀한 소재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전개방식, 병맛코드가 작가님의 강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좀비', '귀농' 같은 뻔한 소재로 결국 가시는구나....
반신반의하면서 3화까지 읽었는데 정말 다행히!!! 전작 주인공의 또라이 기질이 아들인 김치국에게 잘 유전되었더군요!!!ㅠㅠ
좀비물은 뻔하고 징그럽고 폭력적이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데 이 소설은 좀비를 적이 아닌 친구(라고 부르고 노예...라고 읽는다)로 본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좀비를 처리하는 방식도 잔인한 묘사보다는 주인공의 심리 독백 위주로 처리해서 읽기에도 부담 없었습니다.
특히 작가님의 모든 작품을 읽어본 독자로서, 이번 소설에서는 확실히 문체나 스토리 흐름도 더 깔끔하게 다듬어진 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전작이 성적이 좋지 않아 빨리 완결내신 건 아닌가 싶어 이번에는 좀 대박나서 오래 써주시라는 마음을 담아 추천글 올립니다. 작가님께서 이 글 꼭 봐주시면 좋겠네요..!!
유쾌하고 부담없으면서도 또 마냥 그렇게 가볍지는 않은 소설 찾으신다면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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