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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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7 이단영
작성
22.06.18 22:15
조회
405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재랑.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04,003
추천수 :
6,480

아주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난 뒤 다른 사람들도 꼭 봤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을 하려다 말문이 막힌 경험이 있으신가요? 요소요소, 각각의 부분이 모두 재밌어서, 설명해 줬다간 재미를 반감시킬까 하는 걱정 때문에 쉬이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경험 말입니다.


지금 추천글을 쓰는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거기서 주인공이, 아 이건 직접 읽어봐야 하는데, 아무튼 그때 수적들 사이에 잠임해 있던 이것까지 얘기하면 스포일런데…….” 그만큼 제가 추천해 드리려는 이 작품에는 하이라이트가 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여하간 해당 추천글에서는 스포일러를 가능한 한 피하고 작품의 매력을 전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천에 앞서 작가님의 지인임을 밝힙니다. 실제로 얼굴을 아는 사이는 아니고, 제가 작가님의 글을 좋아해 오래 알고 지낸 작가와 독자 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 경영으로 접근하는 무림의 세계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흑도와 사교의 무리 무협을 즐기시는 분들께는 아주 익숙한 집단들의 이름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 인상을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이들 집단이 현대의 회사, 기업, 점포 들과 많은 면에서 닮아 있다는 인상이요.


가령 제법 세를 떨치는 무가에선 오너 일가가 경영하는 대기업의 모습이 겹쳐 떠오르고, 크지 않지만 건실한 문파에선 중소기업의 모습이 엿보이죠. 그뿐일까요? 조직이 굴러가는 방식과 논리에서도 양자 간에는 많은 유사점이 발견됩니다.


직책과 그에 따른 업무가 있고, 팀원들과 함께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해당 작품은 바로 이런 비즈니스와 매니지먼트의 관점에서 무림에 접근해, 유려하고 위트 있는 글솜씨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독특한 점은 이 작품이 주인공의 소속 집단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 경영에 친화적인 표국과 상단 같은 곳이 아닌 녹림이라는 사실입니다. , 산적 놈들이요.



2. 줄거리

주인공은 회사원이면서 마교 디펜스의 코어 게이머입니다. 해당 게임은 무림의 세계에서 세력을 택해 육성시켜 궁극적으로는 마교를 물리치는 것이 목적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물론, 주인공은 이 게임 속 세계로 전이됩니다. 마교 디펜스 2천 시간 넘게 플레이 하며 구석구석에 빠삭한 만큼 주인공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어 보입니다. 녹림에 속한 어느 산채의 상판 험악한 도적놈에게만 빙의하지 않는다면요.


그렇습니다. 주인공의 의식이 심어진 이호수라는 녹림도가 바로 이런 인물입니다. 산적 해먹기 딱 좋은 면상에, 초반 주인공 전투력 체크용으로 알맞을 수준의 무위를 갖춘 전형적인 엑스트라.


게다가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인근에 자리한 남궁세가에서는 걸핏하면 사람을 보내 산채를 깨부수질 않나, 합심해야 할 동료들이라곤 죄 빡대가 주먹이 앞서는 건달들뿐이고, 게다가 최종 목표로 설정된 건 마교 디펜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교 저지.


하지만 주인공은 좌절하지 않습니다. 녹림이라는 프랜차이즈(?)의 저력을 꿰뚫어보고 요원해 보이기만 하는 목표를 향해 한 계단씩 차근차근 밟아 올라갑니다. 바로 이 과정이 작품의 핵심입니다.


이호수가 된 주인공이 상황을 타개하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활용하는 것은 다름 아닌 현대 사회에서 갈고 닦은 회사원의 스킬, 즉 보고서 작성, 프레젠테이션, 처세술 같은 것들입니다.



3. 작품의 매력

1) 낭비 없는 이야기 전개

이야기는 숨 가쁘게 전개됩니다. 당장 2화부터 이호수가 속한 흑호채가 당면한 가장 큰 위협, 즉 남궁세가에 대항하려는 이호수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느닷없이 게임 속에 떨어져 주변을 파악하느라 보냈을 시간은 과감히 생략된 채, 우리는 이호수가 한창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프로젝트를 지켜보게 됩니다.


그 후로 착착 전개되어 가는 이야기의 호흡에는 낭비가 없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그 나름의 완결성과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갖춘 가운데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흐름은 마치 잘 만들어진 미드를 보는 듯한 기분을 자아냅니다.


2) 계획이 맞아떨어지는 순간들

해당 작품이 가장 큰 쾌감을 선사하는 부분은 주인공 이호수가 치밀한 사전 조사를 통해 곳곳에 안배한 요소들이 결정적인 대목에서 시너지를 일으키며 판세를 일거에 뒤집어 버리는 순간들일 겁니다. 그리고 이런 쾌감은, 다행스럽게도 반복됩니다.


이호수의 다음 프로젝트를 기다리고, 또 준비 과정을 찬찬히 따라가면서 잔뜩 기대감을 부풀리면, 어김없이 감탄을 끌어내는 장면이 튀어나옵니다. 괜히 글을 읽는 내가 뭔가 해낸 듯한 성취감에 뿌듯해지고, 주변에 하이파이브를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쉬워지는 장면이 나타나는 거죠.


게다가 성장하는 이호수의 체급만큼이나 판 또한 커져 갑니다. 처음에는 산적이 무슨 마교를 저지하나 싶었던 저도 이제는 이대로라면 가능할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3) 위트를 곁들인 필력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재미있습니다. 상술한 매력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장과 표현 자체가 웃음을 끌어내는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유쾌함이라는 것이 기를 쓰고 웃기려드는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농담들이 우리를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가 하면, 때로는 표현의 기발함에 감탄하게 만들곤 합니다.


그리고 이처럼 재치가 깃든 문장들은 각각의 사건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기 전, 자칫 늘어질 수 있는 부분에서 읽기의 동력으로 기능합니다. 요컨대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겁니다.



4. 무림 생태계의 외래종, 이호수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는 무림은 장르 소설의 문법에 익숙한 우리에게 낯익은 공간일 수 있지만, 경제계의 원리 속에서 재해석된 모습은 신선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현대로부터 무림에 이식된 주인공 이호수는 우리와 눈높이를 공유하면서 상식적인 동시에 참신한 해법으로 난관을 돌파합니다.


그러나 영업천재 ()녹림에 가다가 제시하는 해법은 현대 문명의 초역사적 파괴력이나, 5000마리 마물 상대로 300명으로 포위섬멸진을 펼치는 유의 허황된 전능감과는 거리가 멉니다. 작중 무림은 모든 구석이 생동하는 하나의 생태계이고, 따라서 현대인 이호수도 적응과 생존의 과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이 흥미진진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무림에 덩그러니 던져진 외래종으로서, 특별히 뛰어난 무위의 소유자도 아닌 주인공이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조정하는 능력에 기대어 일을 성사시켜 나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눈물겹고, 성공하는 대목에 이르러선 눈물겨웠던 만큼 뿌듯합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결론은 하나입니다.

녹림도로 화한 현대 회사원의 고군분투 무림 생존경영기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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