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고나니 휴대폰 화면에 웃는 제 얼굴이 비치더군요 ㅋㅋㅋ 제목을 보고 읽을지 말지 망설였는데, 혹시라도 저처럼 그런 분이 계시면 속는 셈 치고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일단 수작 웹소설의 덕목들을 잘 갖췄습니다. 잘 짜여진 서사와 살아 숨쉬는 캐릭터 그리고 예기치못한 현웃을 뿜게하는 유머가 어우러져 몰입하게 합니다.
그동안 범람하는 회빙환 소설 봤지만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이런 중세 판타지세계에 실제로 갑자기 전이되었다면, 이 소설 주인공과 딱 비슷하게 비위생적이고 미개하다고 욕할 거 같더군요.
그러나 자칭 문명화된 현대인 감성의 주인공은 이 세상 원주민보다 한술 더 뜨는 야만적인 야성으로 그들을 압도하며 변방의 경비대에서 조장으로 매우 잘 살고 있습니다. 약간 세속에 물들어 융통성이 아주 많은 형사를 떠올리게 하는 주인공입니다.
다른 소설에 비해 그리 넓지 않은 주인공의 행동반경과 소소해 보이는 사건이 현실적이지만, 알고보면 여기엔 악마나 흑마법사 등의 어둠의 존재가 연루되어 주인공의 사건사고 스케일은 현실을 뛰어넘는 판타지적 상상력으로 훌쩍 날아오릅니다.
겉으로 보기엔 삥 뜯으면서 호쾌하게 잘 지내지만 물론 주인공답게 그에겐 왕족이나 귀족과 관련된 듯한 숨겨진 어두운 과거가 있고 매일밤 트라우마로 괴로와합니다. 이는 변방마을에서 더욱 확장될 앞으로의 스토리 진행을 기대하게 합니다.
일단 상태창이 안나와서 좋고 뻔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럼에도 재미있고 통쾌하고 캐릭터의 개성이 살아서 움직입니다. 여주인공(후보)도 클리셰적인 인물이 아닌 것 같아 더 흥미진진하구요
주말 가기 전에 한번 읽어보시길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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