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밀리터리 장르는 전쟁을 다룬다. 전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세부적인 요인들, 예컨대 무기라던가, 전술이라던가에 대한 자세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 글은 지식적 측면에서 막힘없이 흐르는 매끄러운 묘사를 보여준다.
단순히 전쟁 그 자체에 대한 묘사뿐만이 아니다. 배경이 되는 북한 사회 역시 진짜 북한에서 살다왔는지가 의심될 정도로 현실감이 느껴진다. 대화문에서 나타나는 어휘들이나, 생활상이나, 단순히 검색으로 알기 어려운 자세한 묘사들에는 극찬이 나올 정도이다.
또한, 그 속에서의 인물들 역시 훌륭하게 묘사된다. 그저 훌륭한 수준이라고 하기도 죄송할 정도로. 인물들은 각자의 위치에 따라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인물의 관점은 허용된 정보에 따라 제약된다. 그 점이 인물을 진정 생동감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예컨대, 남한의 생활수준에 대해서 선전선동에 굳게 세뇌된 북한 군인은 실제 잘 사는 모습을 보고서도 적국의 선전, 속임수 따위로 생각한다. 만약 소설 속 상황이 발생했더라면, 아마 진짜 그럴 사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의 현실감이 넘친다.
그리고 단순히 전쟁을 미화하거나, 악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 안에서 구현되는 인물의 입체성 묘사 역시도 뛰어나다. 꼭 전쟁물이 아니라 어떤 소설을 써도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물은 중요한데, 전쟁이라는 겪어보지 못했을 환경에서 숨쉬는 인간을 어떻게 이리 묘사했는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 수작에 단점이 있다면 아직 연재된 분량이 적다는것이다!
필력 면에서 웹소설판이 아니라 요즘 한국 문학판을 통틀어서도 내로라할만하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졸고가 부끄러워질 수준이다.
12시부터 읽다가 5시간 내리 읽고 새벽에 추천글을 써서 두서없을 수 있으나 아무튼 10점 만점에 14점 정도는 주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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