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29화까지 읽었는데, 일단 작가님이 회계사이신 듯 합니다.
흙수저 한국대 경영학과 출신 회계사가, 회계법인 연수로 시작해서 보험회사, 금감원 등 여러 금융기관의 여러 부서들을 돌아다니며 내일 없이 오늘만 사는 정신으로 뚝배기 깨고 다니는 이야기입니다.
아래와 같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 ‘국세청 망나니’를 재밌게 보신 분
- 회계사 이야기가 궁금하지만, 그렇다고 회계 공부 수준의 내용을 알고 싶은 건 아닌 분
- 복잡한 이야기 구조 아닌, 뚝배기 역관광, 명확한 선악 구도의 권선징악을 원하시는 분
- 회계법인, 보험사, 금감원 등 금융 관련 다양한 분야의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구경하고 싶으신 분
- 히전죽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29화까지는 딱히 히로인이라 할 인물 자체가 아예 안 나오고, 남자들의 직업물 이야기입니다)
아래와 같은 분들께는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 정교하게 짜여진, 소름돋는 반전 스릴 서스펜스, 떡밥 회수를 원하시는 분(주로 웹소설을 그 동안 많이 읽으신 고인물 독자이실 가능성이 높겠죠?)
- 솔직히 개연성은 조금 애매하긴 합니다. 문제 해결 방법들이 주인공의 분석력, 문제 해결 능력, 창의적인 방법이 아니라 계속되는 우연, 상대의 낮은 지능에 반복적으로 기대고 있긴 합니다. (빌런 역할 인물이 사무실에 중요한 서류들 다 펼쳐놓고 사무실 비우고 화장실을 딱 주인공이 원하는 타이밍에 두 번이나 간다거나, 녹음, 상대의 라인보다 더 윗선의 압박으로 협박하면 상대가 벌벌 떨면서 코난 범인처럼 ‘사실 내가 저지른 거 맞고 범행 방법은 블라블라블라...’의 반복이긴 합니다. 저는 이게 ‘단점’이라기보다는 그냥 이 쪽 계열 소설들의 클리셰라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실 현실적인 해결방법이기도 하고요. )
- 여러 인물이 돌아가면서 등장하고 사라지고 하지 않고, 몇 명의 주조연들 이야기 위주로 조금 진득하게 발전시켜 가기 원하는 분
- 꼭 애정 이야기 아니어도 여자 인물들도 좀 서사가 있었으면...하시는 분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부정 숫자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는 회계사가 자기 이름대로 ‘정직한’ 회계장부가 아닌 장부들을 도장깨고 다니는 원툴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29화까지는 그렇습니다)
웹소설이라는 것이 논문도 아니고, 머리 식히는 용도로 읽는 것이니만큼, 웹소설의 본 목적에 충실한 ‘비교적 현실적인 원펀맨’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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