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 #능력 #농부 #훈훈한 #잔잔한
[감상]
은퇴한 헌터가 아버지와 살던 고향으로 내려왔고 익숙하고 뻔하지만 변함없는 클리셰로 능력을 얻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헌터능력이 부족해 사람들에게 치이면서 도시생활에 찌들었던 주인공은 아버지의 바람을 기억합니다. 그 이후 전직을 하고 농사를 지으며 마음을 치유하는데요. 곁에서 도와주는 존재들이 생기고 사람들이 모이면서 능력이 더욱 더 만개하게 됩니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건 덤이구요.
단순히 밭을 갈고 물을 주며 농작물을 수확하는 기쁨뿐 아니라 소소하게 음식을 해먹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모습에서 리틀포레스트가 떠올랐습니다. 그 영화의 고즈넉하고 잔잔함이 좋아 즐겨봐서 그런지 "현대판타지 버전"으로 나온 소설이 낯설지 않았구요.
세계관이 복잡하거나 어둡지 않아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사회생활에 회의감 드는 저와 대조되어 , 매일 농사짓는 모습에 대리만족도 되고 알게 모르게 편식하는 것도 반성하구요ㅎㅎ이계존재들의 아기자기, 꽁냥꽁냥하고 귀염뽀짝한 모습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도 좋습니다.
아직까지 사회물이 덜 빠졌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신입농부가 어떻게 생활을 해나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점]
제목이 소설의 방향이라던지 분위기를 대변한다고 여기잖아요?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농사로 꿀 빠는 헌터"가 제목으로서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목을 봤을 때의 임팩트로는 농사를 통해 좀더 공격적인(?) 일을 할 것 같았는데 조금 어긋나는 느낌이랄까요? 좀 더 잔잔한 이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홍익인간 '의 정신으로 능력의 힘을 느끼고 좀 더 의미있는데 쓰려고하는건 전형적이지만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표가 생긴거니까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의도치 않게 높은 사람들과도 연결되며,보통 농사실력으로는힘든 한국재래종을 키운다는 것은 조금 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정 자체는 나쁘지않았는데 에피소드 간 개연성이 떨어지고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셔서 중간중간 멈칫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돌아가서 확인한 적도 있구요. 진행방향이 유치하거나 너무 뻔하게 흘러가는 것도 있어 작가님의 독자적인 세계관이 필요할 것 같아요.(회장님과의 인연 / 질나쁜 헌터를 만나는 장면 등등).
여유가 생기신다면 작가님께서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한줄평]
마음이 편안한 글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읽어도 좋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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