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판타지 #복수
멸망한 왕가의 후손이자 황실의 말단관리, 사서인 주인공이 도서관에 있는 전대 고수의 비급을 찾아내서 고수가 된다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황실관리라는 점에서는 고아로 태어나 당장 내일 죽을 걱정을 하는 여타 소설 주인공보다는 유복한 편이나 멸망한 왕실이라는 빛좋은 개살구 같은 혈통 덕분에 황궁 내부 정치에서 밀려 끈 떨어진 연 상태입니다.
스토리는 꽤 흥미로운 편으로 주인공의 태생이 연줄이 없이 이용해먹기 딱 좋은 처지라서 음모에 휘말려 고생을 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뒷배가 없기 때문에 주변에서 계속 눈칫밥을 먹고 권력이 적기 때문에 끊임없이 견제와 괴롭힘을 받습니다. 이런 굴욕의 나날을 보내던 도중 주인공은 서가에 있는 검마의 비급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비급을 보자마자 모든 것을 익혀버리는 천재 그 이상의 재능을 보여줍니다. 운명의 장난일까요? 뛰어난 능력을 얻자마자 주인공은 정치의 희생양이 되어 법무부 소속 경사로 발령을 받습니다.
사서에서 형사직으로 보직 이전이라니 이것은 대놓고 괴롭힘이라 봐도 무방한 것이겠지요. 책이나 만지면서 행정업무를 보던 주인공이 발령을 받자마자 뜬금없이 살인사건을 수사하게 됩니다.
멸망한 왕가의 후손이라는 정치적 가치는 크지만 정작 지켜줄 뒷배는 존재하지 않는 주인공은 정치적으로 이용해먹기 딱 좋은 체스말에 불과했습니다. 이미 주인공은 정치적 음모의 한가운데에 휘말려서 예정된 파멸을 맞이할 처지에 놓였고 선택지는 둘 중 하나였습니다.
운명을 받아들이고 희생양으로 죽느냐, 아니면 우연히 서가에서 발견한 검마의 무공을 이용해 운명에 저항하는가.
여기서 주인공의 진취적이고 지능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것이 알량한 말단관리 직책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가 먼저 그만둬 버립니다. 어찌보면 정치인들의 기막히는 외통수였을겁니다. 그 자리를 그만두거나, 아니면 죽거나 둘 중 하나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주인공이 관리직을 그만 둘 것이라 생각하지 않은 것이겠지요.
하지만 주인공은 이미 무공을 익힌 이상 그깟 관리직을 잃는 것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진범을 유추해내고 정치적인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공직을 사임하고 방랑길을 떠나버립니다.
작품의 배경은 판타지로 보이는데 직급은 현대식이고, 무엇보다 전대 고수인 검마의 비급이 존재한다는 것은 무협의 설정입니다. 여러모로 기존의 세계관들이 한데 섞여서 혼재되어 있는 세계관인데 흥미롭습니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글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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