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품은 소드마스터의 장르를 보자면
정체불명의 스승의 영혼이 함께하는 빙의물
중세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양면을 같이 보여주는 느와르물
크게는 이렇게 3개로 보여진다.
내용의 전개는 왕도를 충실히 따르지만, 중세기사물에서 보기 힘들게 사소한 부분에서(밀빵을 얻어먹기위해 거짓말을 한다던지) 주인공에게 몰입할수있는 단서들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블라드라는 이 캐릭터는 실제로 누군가를 보며 그려낸것처럼 입체적이고, 사이다패스로 가득한 요즘 시대에는 보기드문 친숙한 매력을 풍긴다.
읽으며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이영도작가님의 「드래곤 라자」
어린아이의 몸으로 주위사람들을 위해 시련에 맞서는 모습은 제미니의 이름을 외치던 후치 네드발을 떠올리게 했다.
국면이 바뀌며, 작품내의 기사상이 어떤지에 대해 보여줄때는 이상균작가님의 「하얀 로냐프 강」
군주의 명령과 기사의 명예, 인간의 도리 사이에서 고민하던 기사 퀴트린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주군의 기사이기 이전에 한명의 기사이고, 그 이전에 사람인것을 고민하게 만들며, 기사다운 기사가 없는 이 시대에조차 그 기사도를 느끼고, 공감할수있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의 이야기는 각설하고, 별을 품은 소드마스터를 추천한 가장 큰 이유는 이거다.
이야기의 흐름이나 설정들은 옛날 정통판타지의 황금기에나 볼수있던 구 시대의 유물인데 필체는 웹소설에 특화되어있다.
예전 종이책으로 보던 세대와 다르게 웹소설은 매편 완급조절을 해야만 연독률이 나온다.
어쩔수없는 부분이고, 개인적으로 아쉬워하는 부분이지만 그렇기때문에 옛날같은 대단원을 이야기하는 정통판타지는 인기를 얻기 어려워 묻히게 되고,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하지만 별을 품은 소드마스터는 정통판타지의 큰 틀을 따라가면서도 매편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완급조절과 가독성 좋은 깔끔한 필체로 유행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유행을 선두하는 패셔니스타가 복고풍의 옷을 재해석해 공항패션으로 소화해낸듯한 글.
정통판타지에 목말라있던 필자와 같은 독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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