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빨리 마이너에서 메이저라 가야한다거나, 하루 빨리 더 쓰레기에게 사이다를 퍼부어야 한다거나
다들 왜이래 급해?
가끔은 어? 스포츠판의 일상을 선선하게 즐겨보는 것도 괜찮다고?
여기 불펜 투수 김한올씨가 있다. 후배와 즐겁게 노가리를 까기도 하며(특히, 그는 아이스 브레이킹의 달인이다.) 선배와 서슴없이 유쾌한 디스전을 펼치기도 한다.
가끔 또라이처럼 우헤헤 처 웃거나 팀 리더로서 폭압과 부조리를 약속하는 그지만 리더로서의 그의 진지함과 유쾌함이 공존하는 노력은 우리를 미소짓게 한다.
긴장감에 떨고 있는 후배에게 농담으로 엿부터 먹이고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기도 하며 때론 연애 초보자처럼 쑥맥의 면모를 적나라하게 보이는 그는 정말 어이없는 미소를 짓게 한다.
해탈의 경지에 이른 그는 홈런이 와도 그려려니 하고 절대 화내는 법이 없다.
봐라 벌써 듣기만 해도 마음 한구석 뜨끈해지지 않는가. 이 소설은 정말 잔잔하게 한 호인이 다른 동료들을 웃음과 함께 보살펴주는 일상을 유쾌하게 때로는 정말 뜨끈하게 잘 묘사해준다.
시스템 성장물의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았다.
잔잔한 일상의 묘미를 줄기면서 천천히 성장하는 주인공을 봐라. 동료들과 노가리를 까면서도 어느덧 성장해있는 주인공을 보면 대리만족도 시원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성장 시스템에서 작가의 영리한 부분도 엿볼 수 있다. 시스템의 퀘스트는 각 에피소드의 핵심이 담겨져 있는데 이를 해결하면서 일상이 진행된다.
일상과 성장의 진행이 동시에! 정말 효율적 집필이 아닐 수 없다. 난잡하지 않고 일상을 줄기면서 선장하는 주인공을 뿌듯하게 지켜볼 수 있다.
가끔 근본적인 의문이 들지 않는가? 아니 나는 주인공이 160km의 강속구를 보자고 소설을 읽는게 아니라 주인공의 재미있는 서사를 보려고 웹소솔을 읽는다고! 그런데 왜 다들 주인공이 170km짜리 강속구를 던지면서 자뻑만 하고 있는 건데?
이런 생각이 드는 모든 사람에게 나는 권한다.
거기 몸에 해로운 사이다는 그만 마시고 여기 따끈~~ 한 차 한잔 혀.
가끔 느슨하게 늘어지지만 재미있고 천천히 성장하는 맛이 있는 소설 읽어보고 싶지 않았어? 그와 중에 노가리도 재미있으면 더 좋고!
그런 김에 여기 “평화로운 불펜생활”한 잔 어때?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