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헥센야크트의 시대에 살고 있다.

선독점 헥센야크트Hexenjagd

글

냐메

1.
괴롭고 아픈 과거. 무난한 일상. 소중한 사람들.
발단. 불안감. 뒤틀려가는 세상.
절멸,
각성.

2.
주인공은 그냥 평범하게 조실부모한 사냥꾼이다. 
아는 세상이라곤 자기가 사는 마을과 근처 숲 뿐인, 그런 평범한 사람이다.
사냥꾼은 무난한 일상을 살던 와중에, 마을에 뭔가 이변이 있음을 알아챈다.
믿을만한 사람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매듭을 짓지만, 일말의 불안감은 남는다.
 
이변은 해결된 듯 보이나, 축제란 전야제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역병, 저주, 무엇으로 부르던 간에, 모든 것이 서서히 일그러진다.

 
이야기는 종막에 달한다.
믿었던 사람은 마녀였다.
사냥꾼은 배신당했다.
소중한 사람은 전부 죽었다.
그가 알던 세상은 모두 부서졌다.

 
그는 혼자 남았으되, 그 자리엔 아무도 없었다.
그의 마음이 이미 죽었으므로.

 
그리고, 사냥꾼들이 찾아왔다. 사냥을 위해서.
그리고, 사냥꾼은 일어서리라. 복수를 위해서.

3.
정판. 정통 판타지. 수요는 어디에나 있으나 어디에도 없고, 공급은 진입 즉시 폐사해버린다는 그 장르.
"헥센야크트"는 그런 죽음의 땅에 도끼 하나를 덜렁 메고 출사표를 던졌다.

 
"메이지 슬레이어"의 1권을 읽어본 적 있는가? 1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마지막에 전율을 느꼈던 적이 있나?
단 한 번 먹었음에도 잊히지 않는 맛, 그 맛을 다시 느꼈다.
이 작품은, 그런 당신을 위해 무리없이 추천해줄 수 있는 작품이다.

 
영어도 나오는 세계관이지만, 정판이면 작품 내 언어+그 언어의 고유명사만 써야 한다는 "진짜"들은 이 참에 취향을 고쳐보는게 나을 수 있다.

4.
정판에 목마른 자들에게는 당연히 추천할 수 있고, 그저 읽을만한 글을 찾아 떠도는 사람들에게도 무난한 작품이다.
마술사 살해, 마녀 사냥... 언제 들어도 기대가 되는 장르다.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검술매니아]

애들 버려놓은 건 일본문화와 쾌락의 영향보단 어르신들의 구태와 이기심이 더 크지 않겠습니까?

'너 공부 안 하면 노가다 뛴다' 같은 식의 직업 서열질로 종사자에 대한 조롱 및 애들한테 왜곡된 사농공상 의식을 심어주고,
'돈과 빽만 있으면 해결 못할 게 없지' 같은 천민자본주의와 인맥주의로 청년들에게 공정경쟁에 대한 허탈감을 심어주며,
'너 나이 몇이야' 같은 말로 젊은 세대의 타당한 지적과 요구를 묵살하는 오만들은요?
여기에 '아프니까 청춘이야' 같은 말로 아파보지도 않은 인간들이 아픈 청춘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기심도 있겠네요.

이런 기성세대의 모습으로부터 대체 무얼 배울 것이며, 일본문화의 폐단과 다를 게 무엇입니까? 자신의 폐단도 돌아보지 않으면서 쾌락에 함몰되지 마라, 일본문화가 애들 버렸다는 말이 타당할까요?

오히려 그 모든 폐단들의 책임을 일본문화로 전가시키는 편의주의마저 느껴지는군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모든 안 좋은 일은 스노우볼의 탓이다라고 주장하는 모습과 흡사해 보입니다. 하긴, 내가 보기에 안 좋은 건 남탓하는 게 속편하긴 합니다.

괜히 1968년대 만화책 사전심의를 비롯해서 창작물 검열이 판치는 게 아니겠지요. 그러면서 K웹툰, K웹소, K팝 이러면서 좋아보이는 것만 치적화하는 이율배반적 모습은 정작 애들을 위한 것이 아님을 방증할 뿐입니다.

[se*****]

네, 제가 당신의 지적에 따르면 위선자에다가 선동질, 소위 국뽕 적폐 꼰대질 제대로 했군요. 와~ 대단합니다. 당신의 전투력과 상상력. 전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데요... 젊은이의 대표로 한말씀 하셨네요. 기성세대 어른들에게 많이 상처받은거 같은데 같은 어른으로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당신의 불만과 상처가 수십년전 제가 생각했던 거와 다르지 않단거 반성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일본 문화를 경계하는 동지로서 반갑긴하네요. 독자의 취향이든 작가의 표현이든 일본 아니메의 시야에 갇히지 않길 바라고있어요. 저도 경계심을 가진지 얼마 되지않았거든요. 일본문화만큼은 사소한거라도 생각없이 소비하지 않으려해요. 선한 영향력과는 멀어지고 자기파괴적일 수 있어서요. 암튼 벌집 건드려 제대로 쏘이고 있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헤으응하응]

그놈의 일본 문화 일본 문화 그만 좀 쪼아대라 진짜.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의 마찰에서 생기는 한일간 외교적 갈등이 문제지 일본의 모든 것이 나쁜 거냐? 일본 정부가 한 모든 잘못이 일본의 모든 국민의 질못이냐? 물론 그들 중에 극우적사상에 동화된 이들도 존재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고 또 한국과 친하게 지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대부분은 그네들 정부가 하는 게 뭔 짓인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다수다. 한국의 반일감정이 역사적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 타깃은 자꾸만 우경화되어가는 일본 정부에 대해 성찰을 요구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설득하는 방식이 되어야지 무조건적으로 일본을 미워하고 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거 아니겠나? 한국을 미워하는 일본인들이 있다고 모든 일본인을 적으로 돌리고 반일불매니 일본에 대한 증오를 푸니 하는 짓을 반복하다간, 일본에 한국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이들은 어디에도 남아나지 않을거다. 문화적 코드도 그렇다. 어떤 일본 매체는 극우적 서사를 담아 교묘하게 일본의 우경화를 강조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다른 매체는 전쟁의 비참함, 민족주의와 국수주의의 허무함, 인간 개개인의 자유에 대한 고찰과 같이 소중한 뜻을 품는 것들도 있다. 이들 모두를 부정하고 미워하기보다는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하지 않겠는가? 일본 문화가 애들을 망쳤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기성세대의 극단적인 민족의식 강조와 베타적 국민감정을 세뇌시키는 게 훨씬 더 애들을 망치고 있다. 한민족이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이웃끼리 더불어 살아가기도 각박한 세상에 소위 국뽕에 찌들어 다른 나라를 마구 깎아내리며 친하게 지내려 뻗어오는 손길조차 매몰차게 쳐내는 것이 잘하는 짓인가? 일본이라는 이유만으로 미워하지 말고, 작품에 이상한 프레임 씌우지도 않길 바란다.

[Aulen]

애초에 'Hexenjagd' 는 독일어로 마녀사냥을 뜻합니다. 이걸 일본 애니에서 동일한 이름을 따온게 존재한다고 일본 문화라 하신다니...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신듯 하네요.

[se*****]

독일어라는건 물론 알고있었죠. 근데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을거 같은데요. ^^; 다음 에피에서 헥센야크트가 어떻게 그려질지가 궁금하긴 합니다. 저는 일본 에니에서 따왔다고 한 적은 없어요. 구글 검색 상위에 검색되는 부분을 순차적으로 언급했을 뿐이에요. 위키에서 마녀사냥의 인문학적 정의가 아닌 에니 문서가 먼저 나왔다는데 좀 절망했죠. 뭐 싸우자 그러시면 할말은 없네요.^^

[se*****]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e*****]

두번째 읽으니 구멍도 보이네요. 말미에 괴물에 공격당해 출혈과다에다, 4일간 먹지도 못하고 토하고 배탈까지 난 상태로 빅터는 구하러 온 낯선이에게 “너 뭐야!” 며 일갈합니다. 참 정신도 육체도 초인이에요.
대개 “회복후에 얘기합시다. 안심해요” 이게 정석인데 조연들은 자기 이름도 소개안하고 조직연원부터 줄줄 간지나게 밝힙니다. (중2병, 불랙코미디?) 구출된 빅터가 참 안심하고 기절후 자길 맡길까 싶게... 아 대주교의 사륜안같은 암시나 ‘가루’의 영향일까요. 그래요 그냥 넘어갑시다. 앞으로 이인칭 대화체에서 세계관 확대로 등장인물과 사건 쓰시기 힘드시겠네요. 건투를!

[[탈퇴계정]]

대단 하십니다. 글을 이해하는데 추천글보다 더 세심하게 조사하셨습니다.

저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덕분에 이해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짬짜면]

거기다 추천글에 어그로나 끌어대는 작가조무사까지ㅋㅋㅋ좋은글 좋은추천글에 왜이리 벌레가 꼬일까

[[탈퇴계정]]

여기 레벨 1짜리 벌레 등장요. 서식지에 있지 왜 여기까지 아이디 만들어 진출하는지....
자기 서식지로 돌아가요

[큰새우]

글이나 잘쓰라고~

[[탈퇴계정]]

잘쓰고 있으니 꺼져. 너는 글이나 써봤니?

[모노타입]

저는 문피아에서 작품을 하나라도 쓴 사람이면 일단 작가라고 칭하기 때문에 작가라고 칭해드리겠습니다. 작가님은 글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작가와 독자 간의 상호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글을 쓰고, 독자는 그것을 읽음으로써 재미를 얻죠. 글만으로 얻는 거죠. 홍보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작가의 자유니까요. 물론 너무 노골적으로 홍보한다면 독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겠죠. 하지만 말입니다. 그 작가가 다른 작가의 작품을 교묘하게 깎아내린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현한 독자가 작가에게 그것에 대해서 말하자 반말을 하며 꺼지라고 합니다. 그런다면 사람들이 좋아할까요? 다시 한번 자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는 않았을까? 내 사상은 이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 사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러한 과정을 말을 뱉기 전에 한번 거친다면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물론 첫인상은 머릿속에 깊이 박혀있기에 바꿀 수 있는 건 별로 없겠지만 그럼에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좀 더 나아지겠죠. 작품도. 작가님 자신도 말입니다.

[헤으응]

선생님 혹시 뒤져버리셨나요?

[se*****]

음 이때다 싶어서 욕하시는 아니랍니다. ^^ 신나세요? 문법에 맞춰서 건설적인 말씀을 하시는게 어떨까요?

[se*****]

헤으응하응님 위에 건설적인 말씀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이웃나라와 좋은 관계를 원하는 성숙한 시민의식 정말 멋집니다. 변치마시고 혹시 일본관련 직업이나 교류를 가지셨을땐 타국에서 힘들지 않도록 고국에서 응원하겠습니다~ 한국인을 넘어선 글로벌시민으로 힘내세요~

[짬짜면]

이상한 일본만화 줄거리 줄줄 외워대면서 하는 말이 '에잉 쯧쯧 일본문화가 한국 장르판 다 배렸네'ㅋㅋㅋ 장문으로 개소리를 장황하게도 썼다

[se*****]

아이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소리로 들으셨다면 뭐 설득못한 제 탓이죠.^^; 당신탓이겠나요?

[한탄]

추천글 분위기로보면 자극적이고 힘을빡준 글로보여서 먹어보기 꺼려짐 ㅋ

[se*****]

그렇게 힘들어 간건 아니구요. 작가님의 단편에 비해선 살짝 매운맛 정도? 쪼끔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긴 한데 어쨌든 연작 기대하고 있습니다. 뭐 이걸로 호러물 입문하면 순기능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