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 소설의 재미가 통쾌하게 쓸어버리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 고증이나 개연성이 부족하면 읽기 힘들죠.
[재집천하]는 현대 중국인이 북송시대 서생으로 환생해서, 생존하고 입신양명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입니다.
이제까지 본 대역물 중 정말 고증에 신경을 많이 썻구나 감탄하게 만드는 작품이고 특히 생활사가 잘 묘사된 글입니다.
동네 아주머니 호칭이 당시에 왜 그런식으로 불렸는지, 부역과 차역, 향리 서리의 부패와 권력, 관직의 위계와 관인들의 행동원리, 북송시대 생활과 풍습 등을 소설전개에 잘 맞게 자연스럽게 설명해주니까 참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뭐 주인공 보정으로 작위적인 위기탈출이나 미성년 캐릭터에 대한 성적 묘사가 약간 거슬리긴 한데, 크게 흠이 될 정도는 아니고.
디테일이 자세해서 그 시대 생활을 실감있게 묘사한 게 최대 장점이고, 주인공 무쌍으로 팍팍 출세하고 세력얻어서 왕도 되고 이런 거 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먼치킨 대역물 좋아하시는 분은 취향에 안맞을 거 같네요.
역사 특히 생활사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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