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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당 100원은 너무 싸다.

작성자
Lv.99 김왈도
작성
20.09.16 00:11
조회
4,256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료

후로스트
연재수 :
391 회
조회수 :
4,150,812
추천수 :
195,704

이 추천사를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 

소설에 원하는 3가지 덕목이 떠올랐다.


첫째, 단시간에 독자의 흥미를 잡아끌 수 있는가?

둘째, 독자로 하여금 뒤가 궁금하게 만들수 있는가?

셋째, 결말까지 향하는 여정을 메워낼 필력이 있는가?



이 작품은 뻔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웹소설들이 키치한 제목, 비틀린 설정으로 

첫번째 항목을 때우고 지나친다. 

백만스물다섯번째 회귀자가 어김없이 등장하는 N번째 신작처럼.


하지만, 이 작품은 무려 3편에 달하는 프롤로그를 통해

'뻔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낸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좋은 게 좋은 뻔한 설정의 나태함 대신

전심전력으로 승부를 걸어오는 작가의 도전은 정말 오랫만이다.


지금껏 '나'를 채운 뻔한 패턴과 클리셰의 타성은 

프롤로그를 지나며 서서히 금이 가고 떨어져

그렇게 '나'는 2챕터에 들어설 무렵에는 어느덧

자세를 고쳐앉고 정독(正讀)해야만 했다. 



이 작품의 작가는 글을 잘 쓴다. 

단순히, 적확한 용어를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서가 아니다. 

원전(原典)을 바탕으로  유식을 자랑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지금 이 글자를 지나는 독자가 알아차리게 되는 사실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단어, 어순, 문장의 배치를 통해 그 모두를 염두에 두고서 글을 쓰기 때문이다.


작가가 설계한 거대한 비밀은 마치 코끼리와 같고

독자는 어디까지나 작가가 비춘 핀라이트의 영역을 만질 뿐이지만


진행에 따라 점차 밝혀지는 비밀의 스케일과 

그를 훑어가는 디테일한 이야기꾼의 진행 솜씨,

그리고 적절한 통수(?)가 주는 지적 쾌감의 안배는 보통을 넘는다.



특히 그 안배가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이 추천사를 쓰게 된 챕터 

- "직장상사를 살해하는 세가지 방법"


이영도 作 눈물을 마시는 새 이후 거의 겪지 못했던

"놓친 복선을 다시 찾으러 페이지를 앞으로 되돌리는 경험"을 포함해,


이 챕터 내의 예정된 결말에 도달할 필요충분한 분량을 쌓아올려

기어코 챕터의 끝맺음에서 비산하는 카타르시스의 심상(心像)까지

허투루 쓰인 문장은 없다.


평이한 진행방식의 이전작에 비해, 

막간극의 지금 방식에서 작가의 필력이 더욱 돋보인다.

그리하여, 매 챕터마다 끝내야만 하는 단편을 잇고 이어

어느덧 큰 서사의 줄기로 엮어낸 흐름은, 읽어 없애기에 아까울 정도다.


끝내지 않으려 혼신의 노력을 들이는 웹소설 계(界)에서

끝맺음을 향해 전력으로 투구하는 이 같은 작품을 보아서 즐겁다.


그 결말을 향하는 혼신의 발걸음을 두고

매 편(編)당 100원을 매기기엔 너무 싸다. 



***


추천사는 어디까지나 '나' 외의 다른 독자가 대상이어야 하겠으나, 

글의 말미를 핑계삼아 작가에게도 한마디 전할까 한다.



잘 하고 있으니 불안해하지 마시라. 

소셜 피드백은 부정을 바이럴하기 마련이다. 

혹여 잡음이 너무 시끄러워 응원이 들리지 않을까 하여

굳이 공을 들여 추천사를 빙자한 격려의 말을 남긴다.


예정된 목표까지 완주하시라. 

완성은 완벽보다 뛰어나고, 끝맺음은 영생보다 아름답다.

그대가 안배할 결말은 충분히 아름다울 것이므로

흔들림 없이, 건필(健筆)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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