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이거 추천하려고 어그로 끌었습니다.
제가 추천드릴 작품은 파랑손 작가님의 [이블 파티]입니다.
이 작품은 게임 빙의물입니다.
현대인이 중세풍 판타지 게임 속 캐릭터가 되는 익숙한 소재입니다.
하지만 장르소설의 재미는 익숙한 소재를 어떻게 풀어내는지에 달려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블 파티]는 그런 면에서 아주 탁월한 작품입니다.
선명한 묘사와 연출력은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를 연상시키고,
어두운 세계관 속에서도 찰진 유머감각이 발휘되는 것은 [망겜의 성기사]를 연상시킵니다.
그렇다고 위에 언급한 두 작품의 아류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블 파티]는 고유한 설정과 캐릭터를 갖고 있습니다.
적당히 익숙한 배경설정이 신작을 읽는데 필요한 피로감을 줄여주고,
그 와중에 적당히 신선한 장치들이 신선함을 줍니다.
특히, 무거움과 가벼움을 동시에 다룰 줄 아는 작가님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취향에 맞으신다면 분명히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여 이렇게 추천 드립니다.
PS.
이 작품의 연재주기는 매우 불규칙적입니다.
그 대신 한 번에 4연참 정도를 풀어놓으십니다.
한껏 참았다가 시원하게 보는 맛이 있다고 할까요.
이 좋은 걸 저만 즐길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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