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제국에 대한 아주 재밌는 글을 알게 되어 추천합니다.
시원시원한 이야기 전개, 독자의 동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주인공 캐릭터 그리고 작가의 세심한 자료조사에서 느끼는 지적인 재미까지 여러모로 칭찬받아 마땅한 작품입니다.
저는 쟝르 소설 독자로서 나름 고인물이라고 자부할 만한 경력을 가졌는데 특히나 요즘은 재밌는 작품에 갈증을 느끼던 상황이었습니다. 베스트 란에 올라와 있는 작품을 읽어봐도 왜 이게 이런 인기를 끌고 있는지 의아한 경우가 많아 작품 가뭄을 아쉬워 하던 차에 별 기대없이 본 이 작품에서 대박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주인공은 현대에서 징기스칸 시대의 몽골 병사로 환생한 인물입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몇 년 동안 편의점 알바로 생활하다 러시아 여친을 만나러 갔다가 사고로 죽어서 환생을 한 거죠.
주인공의 초반 계급은 십인장, 게다가 한국에 있을 때 특별히 공부를 잘 한 것도 그렇다고 밀덕후였던 것도 아니라서 시원시원한 전개를 좋아하는 저로선 대체 이 정도 스펙으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전개가 답답하겠구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기우더군요.
환생의 버프인지 현대 기준으로도 당당한 체격에다 그 이상가는 괴력 거기다 머리까지 팽팽 돌아가 이후 활약을 하며 실력이나 계급 모두 빠르게 성장하게 됩니다.
제가 이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주인공이 느끼는 혼란과 그 해결 과정이었습니다. 인본주의가 기본으로 깔린 현대의 평화적 가치관을 가진 인물이 전쟁 수행 방식이 혹독하기로 역대급인 몽골군에 종군했으니 두 가치관의 충돌로 생기는 혼란과 고뇌는 당연하지요.
통상 이런 구도에서 이야기 전개는 자연스레 어두운 분위기를 띠고 주인공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체념하며 순응하거나 오히려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이야기는 다릅니다. 지나치게 무겁거나 어둡지 않으면서 적당한 수준에서 주인공의 가치관을 보존해 나가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물론 적당한 수준이란 것은 개인마다 평가가 다를 수 밖에 없지요. 이런 부분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해결책이란 생각하기 어려우니까요.
마지막으로 각 회 연재분 말미에 내용과 관련된 지도나 사진 자료들이 붙어있는데 이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작가가 자료조사를 세심하게 했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구요.
제 취향이 까다로운 탓인지 유료화 연재분을 따라가는 경우가 선호작 열 가운데 한 둘 정도인데 이 작품은 지금 정도의 재미라면 완결까지 달릴 생각입니다.
몽골 제국과 무적의 기마 군단에 로망을 가진 독자여! This novel want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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