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을 유괴하다
아기 드래곤들의 보호자가 된, 어느 회귀자의 이야기.
유주 작가의 드래곤을 유괴하다는 무료 연재 시절부터 시작하여 현재(2020년 4월 4일 기준) 연재된 화수인 149화까지 즐겨보고 있는 작품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명의 해츨링들과 회귀를 반복하여 감정이 무뎌진 삭막한 남자 유지태가 각각의 개성을 살려 헌터 양성 기관인 레어에서 일으키는 사건과 이야기는 보고 있자면 다양한 재료로 만든 샐러드 같습니다.
보통 여러 번 회차가 진행된 회귀물 남성향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하게 되면 주인공의 감정 묘사는 적어지고 RPG게임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듯 절차를 밟고, 엔딩을 향해 나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진행되며 나타나는 파워인플레이션과 주인공의 환경 때문에 캐릭터의 묘미를 살리기보다 사이다라 불리는 강한 폭력성과 좋은 아이템 획득, 인간관계의 해소 등에서 만족감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드래곤을 유괴하다는 헌터물과 회귀물이라는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육아물이라는 기둥을 만들어 파워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캐릭터의 매력 감소를 잡고, 단일 주인공 시점으로 인한 감정선의 고정 같은 미묘한 매너리즘 요소를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매력을 가진 여성 캐릭터들의 에피소드와 시점을 넣음으로써 매번 색다른 재미를 독자에게 제공하는 모습은 소설을 구성함에 기존 클리셰들의 아쉬운 점을 잘 잡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삐약이, 수호자 등 독자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마스코트 캐릭터 요소는 작가가 장르 소설의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 요소들을 다루는 데 노련하다고 생각됩니다. 거기에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군상극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초점이 흐트러지고 이야기가 난잡해지는 경우가 흔한데, 5명이나 되는 주요 캐릭터를 활용하여 단 한 명의 매력조차 죽이는 일 없이 이야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작가로서의 스킬 또한 뛰어나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래도 육아물이라는 장르 자체가 남성향인 문피아에서는 진입장벽으로 다가오고 라이트 노벨틱한 작풍이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취향이 맞는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의 태그를 달게 된다면 #현대판타지 #헌터물 #드래곤 #육아물 #군상극 #회귀물 이 될 것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1. 잔잔한 일상물을 보고싶다.
2. 요망한 여주인공이 보고싶다.
3. 가족물을 즐겨본다.
이런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1. 라노벨 분위기를 안좋아한다.
2. 무게잡는 회귀자가 싫다.
3. 피보호자와 썸타는 전개를 싫어한다.
4. 단계별로 파밍하고 더 강해지는 주인공을 보고싶다.
감사합니다.
여담으로 표지가 아주 예쁘고 작품과 오류가 없네요. 표지 담당을 아주 잘 뽑았나봅니다.
찬성: 
반대: 
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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