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주인공이 피도 눈물도 없는 경영자이기에 호감을 잃었습니다.
37화까지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작가에게 대단하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추천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글에서 감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글이 문피아에서 독자들에게 얼마나 어필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가벼운 글을 읽으려 들어오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이 글이 무겁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굉장히 '전문적'입니다.
예전이랑 다르게 전문가물의 위상이 커진 상태입니다. 변호사나 검사물 등 법조물도 그렇고 전문가물을 대표하는 의사물에 이어 화학계 등도 재미를 더해가고 있죠. 그렇지만 이 글들의 공통점은 글 안에서 인간적인 감동이나 카타르시스를 찾아서 독자들에게 재미를 준다는 겁니다.
확실히 의사물을 보면서 어떤 약품을 100만큼 투여했는데 우하하하 저거 120넣어야 되는데 이러면서 읽으시는 분들은 없겠죠.
이 글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판타지에 떨어진 현대의 금융인이 상단을 운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37화 현재까지 2개의 큰 에피소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글의 큰 특징은 주인공이 금융에 굉장히 박식하고, 이 판타지 배경 역시도 굉장히 중세스럽지만, 가끔 원시적인 현대 금융 이론을 도입하려는 천재들이 나오고, 주인공이 더 현대적인 경영전략으로 이를 타파하는 겁니다.
이 글에서는 좀 많이 실전적인 경제 및 경영학 용어들이 나옵니다. 물론 제가 이 소설을 굉장히 재밌게 읽은 이유는 그 용어들을 판타지 소설 배경에 맞게, 그러면서도 사건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잘 녹여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경제학과 주식 채권 파생상품을 좋아하는 경영학도라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또 재벌물에서 회귀나 능력 뿐만 아니라 어떤방법으로 IMF에서 돈을 벌고 이런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 소설은 그 카타르시스를 극대화 해놓거든요.
그렇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무엇인지, 신용부도스왚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읽으면서, 법조물을 읽으면서 민법이나 형법이 뭔지 모르는 정도의 불편함을 느끼실수는 있을것 같습니다.
또 오랜만에 이런 스타일을 봐서 약간 불편하긴 했는데요.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한 행동의 결과를 늦게 보여줍니다. 예전 '아크'라는 소설에서 한 것처럼요. 물론 한두화 있다가 나오고, 엄청 중요한 것은 좀더 늦게 보여주기에 오히려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딱히 고구마라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지만 전개가 조금 느리다는 느낌을 받기는 합니다. 실제로는 느리지 않지만요.
사실 더 자세하게 설명드리면 마치 추리소설에서 트릭을 알려드리는 것과 같아서 더 설명드리지 못하겠지만, 저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부디 주인공 성격 1,2화에서 보고 뒤로가기를 누르는 슬픈일이 없기를 기대하며 추천글을 마칩니다.
장문의 추천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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