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나 가수를 좋아해 본 적 있으신가요? (특히 덕질)
좋아하는 마음이 크다보면 종종 내가 뛰어난 작곡가가 되어 우리 가수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 소설은 그런 상상에서 출발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인공인 ‘나지금’은 엔터 회사 홍보부의 막내입니다.
그러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는데 갑자기 작곡 능력이 생깁니다.
모두를 놀라게 할 천재적인 작곡 능력!
그걸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1위로 만듭니다.
물론 이야기가 이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나지금씨는 매우 성실하여 사무실에서 모두의 인정을 받습니다.
또한, 진심이 담긴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이 소설을 따라가다보면 참 재밌는 대리만족을 많이 느낍니다.
내가 칭찬 받는 거 같고 내가 숨겨진 인재 같고.
하지만 문제도 있습니다.
일단 이름이 안티입니다.
김독자 씨 이후로 독특한 이름에 목말라하던 작가님들이 종종 무리수를 두는데 나지금 씨도 살짝 그런가? 싶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금의 나지금 씨는 주인공 이름을 확실히 기억하게 된 몇 안되는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작가님이 금칠의 장인이시라 주인공 띄우기를 제대로 하십니다.
물론 이부분도 처음엔 살짝 진입장벽을 만듭니다.
간지럽거든요.
그러나 그 진입장벽만 잘 넘기면 어느순간엔가 작가님의 금칠이 점점 더 재밌어집니다.
대리 만족은 확실한 판타지입니다.
네.
판타지입니다.
너무 개연성을 들이밀면 갑자기 재미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논리적인 부분 살짝 빼놓고 힘숨찐의 재미도 함께 느끼고 싶다면 무거운 마음 내려놓고 이 글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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