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쭉 읽다가, 연중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던 소설이 바로 오늘 추천하고자 하는 소설, <그라운드의 블랙홀> 입니다.
공모전 참여작이 아니어서 우수수 쏟아지는 작품들에 휘말려 밀려나면 어쩌나 하고 존버를 타고 있었는데 주말 사이 갑자기 조회수와 선작이 쭉쭉 오르길래 이때다 싶어 추천글을 씁니다 ㅋㅋㅋㅋㅋㅋ
늘 정석적인 스포츠, 다른거 하나도 첨가되지 않은 담백한 야구 소설을 쓰던 작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번 작품부터 현판스러운 능력을 사기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식의 방식에 재미를 붙인건지 이번 작품도 블랙홀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이 작품을 추천하는 두 가지 이유를 적자면,
첫번째로 공만 끌어당기는 게 아니고 구설수도, 인기도 빨아들인다는 작품 소개에서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실제 경기에서 이게 표현되는 게 아주 흥미롭습니다.
주인공인 정태우의 캐릭터도 사기적인 재능과 별개로 소탈해서 매력적입니다.
초반부 보스턴에서 바닥부터 시작하는 주인공이 해외에서 혼자 구르는 중인데, 쭉쭉 성장하는 폼도 좋고, 은근 할 말 다 해서 이거 골때리는 놈이네 싶다가도 야구는 또 기가막히게 해서 할말없게 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ㅋㅋ
맛탱이간 캐릭터들 너무 차분하게 맥이는 것도 그렇고 점점 정태우라는 캐릭터에 정이 가는 걸 느끼실겁니다.
응원하는 만큼 멋지게 보여주는 캐릭터이기에, 멈출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할까요.
두번째로 사실 스포츠 소설도 사실 직접 경기를 관람하는 것 보다, 작가의 해설 or 중계로 몰입해서 보는 맛으로 보는 소설이라 생각하는데,
이 작가는 전작들도 그렇고 경기를 중계하거나 해설하는 장면들이 아주 맛깔나서, 진짜 경기를 보는 듯한 현장감을 느끼게 합니다.
상태창이나, 특수능력, 천재성으로 순식간에 초반부 스킵하고 끝판왕 찍는 쾌속 전개에 피로해진 분들이 읽기에 좋은 소설입니다.
재능을 가졌고, 그 재능을 다양한 사건을 통해서 지혜롭게 발전시켜가며 성장하는 왕도 스포츠물을 좋아하신다면 이 작품 한번 찍먹해보시라고 말해보고 싶습니다.
작가의 감성이 약간 올드한 건 사실이라, 요즘 저도 재미지게 읽고있는 이블라인 작가의 작품처럼 모두에게 먹히는 트렌디함을 기대하기는 힘든 소설입니다.
다만, 담백하게 스포츠 외길인생을 파는 재능충 주인공의 왕도형 성장 스토리가 한번쯤 당기는 독자들은 이 작품 후회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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