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은 식상하면서도 특이합니다.
어느날 나타난 미궁이라는 4차원 시공간으로 설명불가능한 신비에 침식당하고 있는 지구가 배경입니다. 지구는 미궁의 침식으로인해 수많은 구획으로 쪼개졌고 구획과 구획 사이를 예전처럼 오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직 각성을 통해 마나와 스킬을 얻은 개척자들만이 미궁이라는 신비한 공간을 통해서 타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그렇기에 개척자들은 세계의 물류 유통을 책임지고, 미궁의 신비한 자원을 캐오며, 미궁속 복잡하고 신비한 미로를 개척하여 새로운 오가는 길을 찾아내는 세계에 없어서는 안될 특별한 존재들로 자리잡게 됩니다.
주인공은 개척자를 꿈꾸다 결국 포기하고 절망하게된 청년입니다. 그는 미궁 입구 근처에서 개척자들이 미궁을 통해 운반해온 물류를 운송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었는데 어느날 주인공이 일하는 미궁입구로 세계에서 가장 강한 개척자이자 범죄자 중 한명인 킬선장이 자신의 부하들을 이끌고 약탈을 위해 쳐들어옵니다. 피가 난무하는 혼란 속에서 주인공은 도망치던 개척자A의 밀침에 날아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 비참함 속에서 주인공은 마침내 원하고 원하던 각성을 하게 되는데.. 그 각성이 상당히 특이합니다.
남들 다 가진 마력기관도 없고, 스킬에 무조건 붙어있는 스킬랭크도 없습니다. 오직 있는건 '조립'이라는 들어본적도 없는 적성과 관련스킬들 뿐. 주인공은 자신이 유일하게 얻은 조립관련 스킬들을 통해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다른 개척자들이 자신이 가진 스킬들을 단련하고 마나통을 늘려가면서 강해진다면 주인공은 타인의 스킬을 탐색해서 스킬의 구성요소 중 하나를 수집하고, 그렇게 하나하나 모은 스킬재료들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스킬을 만들면서 강해집니다.
아직 21화까지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 작품은 두가지 면에서 흥미를 강하게 잡아끕니다. 일단 주인공이 강해지는 과정이 재밌습니다. 다른 여타의 소설처럼 주어진 기술들을 단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부터 열가지 직접 재료를 수집하고 조립하여 기술을 만들어갑니다. 스킬을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그렇게 직접 만들어낸 스킬로 다른 초보 개척자들을 압도하는 성장을 보여주는게 제법 사이다를 주어서 주인공을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둘째로 세계관이 흥미롭습니다. 미궁에 침식당하고 있는 세계는 분명 종종 등장하는 흔한 소재이긴 합니다만, 미궁과 지구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차원수, 그런 차원수에서 살아가는 심해어, 미궁에 침식되어 오래전에 멸망해버린 다른 세계의 흔적들, 그런 흔적들에서 미궁에 대한 숨겨진 지식을 얻어 앞서나가는 주인공과 주요인물들, 그리고 뭔가 앞으로 스케일이 매우매우 커질것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작가님의 묘사 등의 요소들이 겹쳐지며 소설 속 세계를 매우 흥미롭게 만듭니다.
혹시 새롭게 읽을 신규작들을 찾고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읽어보시기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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