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처럼 많은 작품과 그보다는 적지만 모래알 만큼은 되는 장르를 수용하는 문피아입니다. 많은 독자님들이 이거, 이거랑 비슷한 작품을 내놔!!! 하고 피를 토하면 요거랑 요거 드시면 됩니다, 하고 구석방에 잠들어있던 어느 보석 같은 글을 추천해주는 소중한 공간이죠. 당신이 아무리 마이너한 취향을 가졌어도 한두개쯤은 정을 붙일 만한 멋진 소설이 튀어나옵니다.
<트리플 플레이 그렉리>는 그런 문피아에서도 지극히 소수가 원하는, 첩보-스릴러물 애호가라면 누구나 아는 마스터피스 <위탁요원 위신호>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입니다.
제가 이 추천글의 제목에서 어그로를 끌었죠. 푸x 때문에 1년을 미룬 웹소설이라고....
이 어그로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렉리 시리즈의 3부를 2년 넘게 기다렸는데, 이 시간은 거의 온전히 푸x의 그 짓 덕분에 미뤄졌습니다.
첩보-스릴러물은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현실성과 동시대성에 깊은 영향을 받습니다.
저는 두 요소 중에서, 어떤 의미로는 현실성보다는 동시대성이 이 장르에서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그렉리 시리즈의 전작이었던 <위탁요원 위신호>와 <그림자맨 그렉리>를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두 작품의 작가적 상상력이 채우는 현실의 빈 자리는 정말 문자 그대로의 작가적 상상력입니다. 그 상상력을 뒷받침 하는 현실의 레퍼런스는 (적어도 제가 검색해서 찾을 수 있는 분야에서는) 전혀 없지만, (우리가 찾아낼 수 있는 분야에서는) 동시대성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세계의 정세, 국가간의 역학, 현실 인물과 사건에 대한 모티프... 작가님은 이 모든 분야에 대해서 작가님이 충실할 수 있고 독자들이 따라갈 수 있는 한 동시대성을 어떤 웹소설보다 충실하게 묘사합니다.
그런 동시대를 그려나가는 첩보-스릴러물에서, 푸x의 그 짓 같은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면 작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이 미뤄지는 수밖에 없죠.
작가님이 그 오랜 기다림 끝에 내놓은 그렉리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 <트리플 플레이 그렉리>는 철저하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분들을 위한 첩보-스릴러물입니다.
지금 올라타셔야 합니다.
1년 뒤에, 3년 뒤에, 5년 뒤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상은 지금 이 시대를 살면서 작가님과 호흡하는 동시대와는 전혀 다를겁니다.
지금 올라타셔야 합니다!!
덤. 물론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만큼 지금 작품을 읽으면서 사건과 감정선을 따라가기는 진입 장벽이 크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만큼, 이 시리즈의 1부와 2부를 읽으면서 3부를 따라와주실수는 없을까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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