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소설 좋아하는 저한텐 간만에 맘에 드는 작품이지만 호불호가 있을 것 같아요. 우선 회귀물+게임시스템에 질려하실 수도 있고, 주인공과 조연들간의 만담도 코드가 맞지 않으면 유치하게 느껴지거나, 무리수처럼 보일 겁니다.
제 경우 30대 아재의 정신연령을 가진 영악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맛깔스럽게 표현했다고 느꼈습니다. 작가님의 문체도 유머러스했고요.
다만 게임시스템이다보니 나중에 밸런스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축구 외의 이야기 비중도 꽤 높은 편이라 진한 축구맛을 원하는 독자들이 글의 핀트를 놓치지 않도록 적정선 유지도 중요할 것 같아요.
젤 재밌게 읽었던 축구소설이 조아라버전 '영원한 리베로'인데 회귀한 주인공이 특별한 재능은 없지만 미래지식(축구지능)과 피나는 반복수련으로 월드클래스 수비수, 미드필더로 성장하는 이야기였죠. 코리언 발롱도르 읽으면서 영원한 리베로 생각이 자주 들더군요.
당연히 표절과는 전혀 상관없는 우연의 일치로 제가 좋아하는 재미 요소들이 두 소설에 공통적으로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인무대에서 곧바로 시작하는게 아니라 유소년시절부터 천천히 성장하는 모습들(어린 나이에 1군 데뷔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높은 축구지능이 개연성 있게 그려졌고, 비에이라 같은 박스투박스 스타일의 육각형 미드필더, 시대배경이 2천년 초중반이라 전설의 레전드들이 선수로 많이 등장한 다는 점이죠 ㅎㅎ 두 소설의 차이점이라면 코리언 발롱도르는 게임시스템을 차용했고, 글의 분위기도 훨씬 유쾌하다는 거네요.
52회까지 연재분량도 꽤 되니까 축구소설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셔도 괜찮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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