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스로 좋은 작품을 발견해려 애쓰기보다는 마음속에 내가 원하는 틀을 정하고 거기에 맞는 작품만을 편식하는 스타일입니다.
얼마전 책들을 정리하다 오래된 ‘내 마누라는 엘프’라는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상황묘사가 마치 머릿속에 영화가 그려지듯이 상세하고, 옛날 작품인 만큼 필력도 괜찮고(어디까지나 요즘 나오는 판무들에 비해서입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엘프라고 하는 환상종을 착하고 예쁘고 젊은 여자사람이 아닌,그들만의 문화와,인간이 잃어버렸거나 또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순수함을 간직한 사람들로 표현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을을 타는건지,아니면 워낙에 염장소설로 유명한 작품이라 그런건지는 몰라도 완결을 봐도 자꾸만 엘프라고 하는 소재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사실 첫 한두화까지는 별반 기대는 안했습니다. 언뜻 식상해보이는 BOY MEETS GIRL 형태의 전개.. 살짝 노골적으로 작가가 노렸다고 생각할만한 묘사... 그 이후의 전개가 뻔해보여서 조금 읽다 말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문체가 정말 따뜻하고 설레는 느낌이더라구요. 정말 로맨스소설이나 순수문학을 보듯이 자연스럽고 순간순간의 감정이 살아있는 글에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마지막 연재분까지 다 읽었습니다. 작년에 연중된 작품이긴 하지만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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