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보게 된 야구 장르 소설입니다.
워낙 야구 장르 소설을 사랑해서 웬만한 웹 스포츠 소설은 다 봤습니다.
이아농님의 마운드.
디다트님의 야구매니저.
NotNats님의 패배로부터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한유림님의 골든글러브.
지금 같은 페이스만 작가님이 유지하시면 이 목록에 시스템 메이저리거도 포함되지 않을까 합니다.
우선, 과도한 갈등구조가 없어서 마음에 드네요.
야구장르만이 아니라 다른 스포츠 장르나 판타지-무협소설들 보면 주인공을 혹사시키는 감독이나 빈부격차와 권력으로 주인공을 핍박하는 사람들, 순진한 주인공을 속여 먹거나 심지어 아무런 이유없이 주인공을 증오하고 미워하는 동료들, 한국협회의 갑질, 그들에게 결국 주인공이 응징하는 이야기들.
극적 재미를 위해서 첨가하는 소재들이지만 이제는 너무 식상한 MSG들입니다.
유하고 낙천적인 주인공 성격이 마음에 듭니다.
요즘 장르의 전형적인 웹 장르 주인공들 성격이 일만 하는 기계들 같아요.
보통 과거에 실패하거나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주인공들이 대부분이라 그런지 성공 하나만 바라보고 질주하는 경주마들 같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독한 주인공들이 신선했습니다만 이제는 너무 과한 것 아닌가 싶네요.
신파극이 없어서 좋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역시 부모님의 사고와 부상이라는 악재가 있습니다만 필요 이상으로 부각하지는 않습니다.
현실성과 먼치킨 사이에서 균형점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실성만 강조하다 보면 글이 너무 밋밋하고 싱겁죠.
그러나 또 재미와 대리만족을 위해서 지나치게 먼치킨으로 가면 개연성 상실로 양판소가 되구요.
극의 초반이라 아직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는 균형을 잘 유지하면서 긴장감이 상당합니다.
장르의 특성상 극의 중후반으로 가면 초먼치킨이 될 수 밖에 없겠지만 작가분이 필력이 있어서 그게 또 기대가 됩니다.
이런 저런 잡설을 했지만 결국 요리에서 재료들과 주방기구들보다는 주방장 실력이 맛을 결정하듯이 글도 소재와 설정보다는 작가분의 필력이 가장 중요하죠.
처음쓰는 추천글이라 많이 망설였지만 작가분 힘내시라고 쓰게 됐네요.
조회수 버프로 연참 많이 하시고 연중은 생각도 못하게 하려구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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