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은 작가는 오래 전부터 활동한 분입니다만, 저는 이분 초창기 소설은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문피아에서 용혈의 아르투르를 읽기 시작하면서 팬이 되었습니다.
요즘 대세소설들의 클리셰는 별로 안 쓰는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작품 자체는 훌륭합니다.
문장은 장르에서 보기 드물게 작가의 개성이 명확하게 배어 있으면서도 읽기 쉽습니다. 쉬운 문장이라 유치한 건 아닌지 걱정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장르 판 기준으로 상당히 격조있는 문체입니다. (순문학 문장은 전혀 아니니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설정도 통상적으로 흔한 설정이 아니라 독창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합성이 떨어진다거나 설정놀음으로 가거나 하는 것도 아닙니다. 문장처럼 명쾌하면서도 수미일관하게 밸런스 붕괴나 앞뒤가 달라지는 일 없이 잘 유지됩니다.
상당히 잘 쓰는 작가이심에도 불구하고 최근 구독자 수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움에 추천해봅니다. 문피아에서도 연재한 아홉밤의 기사나 용혈의 아르투르도 좋은 작품입니다. 아마도 요즘 유행과 차이가 있는 글이라 독자가 적은가 싶기는 합니다만, 양질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볼만한 재미있는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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