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평어로 적습니다.
* 사소한 스포 포함
사람들이 극찬하는 글이다.
호기심에 선호작에 추가해 놨지만 왠지
손이 가지 않아 일주일 전에야 읽기 시작했다.
아마 흔하디흔한 제목 탓이 크다고 생각해 본다.
일단 초반 도입의 감상은 우려와 의문이었다.
주인공이 고아가 되는 과정, 그리고 음악을
접하는 과정을 말한다.
작가님은 개연성을 만들기 위해, 혹은
진정한 예술은 배고픔을 바탕으로 피어난다든가
혹은 극한을 경험했을 때만 나온다는 생각을
위해 이렇게 설정하고 진행하셨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주인공이 고아, 그리고 양아치같이
돈을 뜯는 장면은 독자들이 싫어할 만한
요소들을 한데 모아 놓은 것과 같았다.
다만 그러면서도 소재의 독특성, 묘사의 참신성
무엇보다 주인공의 비범함을 계속
어필하여 많은 독자를 끌어들인 건 있다.
두 번째 큰 소재와 의문은 바로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 클래식의 천재라 독자들이 인식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중음악, 그것도 아이돌
비스름하게 가니까 독자들의 기대와 예상이
‘?’를 그리며 조금 흔들렸을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글을 잘 쓰니까
그리고 주인공의 활약이 돋보이니까 독자들은
작가를 믿고 따라갔다고 사료된다.
그럼에도 조금 흔들린 것은 어쩔 수 없었을 것.
그런데!
일단 이 주제가 지나가면 신의 노래는 그야말로
‘독자들이 원하는 장르소설’의 진수를 보여 준다.
과거 대여점 시절 책을 빌려 읽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동이 트고 있는 경험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재미있는 글이 어느 정도로 사람을 유혹하는지.
신의 노래는 그런 마력이다.
더군다나 그때는 권 단위의 책이다.
그런데 신의 노래는 연재본 단위인데도 작가는
소설의 구성과 진행 속도, 그리고 독자들이 원하는
주인공의 像을 정확하게 농밀하게 보여 주니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다.
농밀하다는 건 감정 표현이 깊다는 게 아니다.
감정은 이 글에서 양념일 뿐 결코 주가 될 수 없다.
부의 부의 부 정도 될 거다.
사실 하나를 빼곤 죄다 부인 셈이지만....
여하튼 신의 노래의 농밀함은
진행되는 상황과 소재, 흐름 등 모든 면이
주인공을 보조한다는 데 있다.
덕분에 대다수 소설이 중요시하는, 그리고
그렇게 헤매는 간극과 폭발을 짧고 굵게
그리고 그 어느 글보다도 자주 가져가면서
독자들에게 최상의 ‘읽는 쾌락’을 선사하고 있다.
물론 이 쾌락을 채워 주는 비장의 무기 중
하나는 바로 독자가 원하는 지식욕과
허영심의 충족이라고 할 수 있다.
(비난이 아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뜻이다.
의심되면 ‘신의 물방울’을 떠올려 보자.)
결론은.
최근 읽은 그 어떤 연재본보다도 독자들의 니즈와
원하는 바를 확실히 파악하고 그리고
심지어 그것을 더욱 증폭시킨 구성과
캐릭터성을 보여 줬다.
그럼에도 이 글이 문피아 최고가 아닌 것은
다만 호불호의 영역일 뿐.
근 1년간 읽은 문피아의 연재글 중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이하 요약.
1. 장점.
-흡입력 있는 글 구성.
-원하는 주인공을 볼 수 있다.
-답답하지 않다.
-음악적 지식을 글에 잘 녹여 냈다.
2. 단점.
-초반의 스토리.
-다소 긴 설명.
-반복적인 이야기 구성.
Comment '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