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흔한 현대->판타지 세상으로 영혼이 차원이동한 20대 남성입니다.
특이점은 주인공이 판타지 세상에서 완전한 스테레오타입의 마법사의 히키코모리 인생을 사는것이죠.
대부분의 장르 소설에서 주인공이 마법사인 경우는 대부분 너무 쉽게 초월적인 수준의 마법이나 아이템, 혹은 영혼과 같은 존재의 멘토를 거의 아무 노력없이 초반부터 얻게 되고
그러다보니 그 힘으로 깽판치고 다니기 바쁜데요.
마크는 차원이동자 주제에 전혀 차원이동자스럽지 않습니다. 다시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떡밥이 풀리는 소설 경우에는
갖은 유명세와 부귀영화에 하렘까지 차린 주제에 기묘하게도 악착같이 본래 세상으로 돌아가려고 기를 쓰는 반면에(저같으면 안 돌아갑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마크는 원래 마법사를 동경하던 사람으로 다행히 천부적인 마법사의 재능은 있으나 초반에는 제대로 된 스승도 없고 해서
그냥 나중에 혹시 대마법사가 되면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정도이지 그런 것은 젯밥으로 치부하고, 염불인 마법 터득에 여념이 없습니다.
거기다가 강제 퀘스트도 없기 때문에 억지로 '새로운 동료가 생겼다!', '마왕을 물리쳐라!' 이런 것도 없으며,
그냥 살다보니 어쩌다 생기는 동료들도 별로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자기 마법 익히느라 방치 플레이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사실 법보다 주먹인 그 바닥 생리를 고려할 때는 상당히 사리에 맞는 판단이며, 오지랖과는 거리가 백만광년 떨어진 성격의 주인공으로서는 굉장히 개연성 있는 전개로 보입니다. 거기다가 마법을 여자보다 더 좋아하는지 강제 로맨스 전개도 전무합니다.
사실 이런 목적성 없는(마법의 극의를 보고 싶다는 주인공의 욕구를 제외한) 전개가 싫은 독자 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냥 오픈월드 게임에서 메인 스토리 쌩까고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요약하자면 '판타지 세상의 흔한 자수성가형 마법사의 삶.txt' 정도랄까요.
분량이 항상 적은게 마음에 걸리지만 저처럼 무미건조한 문체를 좋아하시고 마법사 케릭터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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