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설원위에 최초로 눌려진 발자국이 그렇고,
아름다운 소녀가 처음으로 여인이 되는 순간이 그렇듯이,
초보 작가의 처녀작 또한 아름답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이 소설이 작가의 처녀작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 쓰는 대역소설이니 만큼, 서투름도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작가가 처음 쓰는 대역 소설에 대해 단점 보다는 장점에 집중하려고 한다.
줄거리로 현대인 주인공이 오-헝 제국의 마지막 황제에 빙의하여 황족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부국강병을 노리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장점 1. 시원시원한 전개. 주인공의 시련은 항상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는 원동력이지만, 현실의 시련에 지친 독자들에게 상상속에서까지 시련이 따라오는 것은 가혹한 일이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답답한 구석없이 빠르게 달리는 레이싱카와 같아서,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장점 2. 너무 복잡하지 않은 고증. 딥하게 대역소설을 파는 매니아들에게 고증은 중요한 요소지만, 사실 독자들에게 고증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 설득력을 가질 것. 이거 두 개면 충분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받아들이기 쉽게 쓰여졌다.
장점 3. 저마다의 캐릭터성을 갖춘 황실 인물들. 대부분의 대역소설들이 다 그렇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사실상 오-헝 제국이고,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 사이의 관계는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황실 인사들에게 각자의 개성이 부여되어, 캐릭터마다 나름의 특성으로 아 저 사람이 이때 저렇게 행동했지.라는 것이 기억날 정도가 된다.
예를 들면, 아버지 오토에게는 개망나니. 황제에게는 애처가, 페르디난트에게는 반항아라는 캐릭터성이 확실하게 부여되어 있다.
단점으로는 성공에 대한 과정을 너무 얼버무려 넘긴다는 것이지만, 사실 너무 깊게 파고드는 것은 피로한 일이니 이것도 마냥 나쁘다곤 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한번 쯤 읽어도 나쁘지 않을 정도로 잘 썼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아무튼, 시작의 바다 작가의 대역타락을 기원하녀 소설 화약고 제국의 천재대공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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