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캐가 과로사하여 주인공이 굴러야 한다

독점 아카데미 수석인데 인권이 없음

글

엔터키뽑

책/게임 빙의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생각지 않게 재밌게 정주행해서 추천글을 써봅니다.

(추천글 제목은 조금 과장이 있긴 합니다...)

줄거리는 3년간 플레이해온 가챠/수집형 모바일겜의 고인물이 부계로 리세마라를 수없이 반복해도 못 얻었던 1티어 원픽 캐릭터가 드디어 뜨나하는 시점에 모바일겜에 빙의하는 것입니다.

근데 그 1티어 원픽 캐는 과로사했는지 게임 시작부터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국 주인공은 빙의해도 1티어 원픽 캐는 못 뽑는 상태로 (은근 암울한 요소가 많은) 모바일겜 스토리를 공략해나가는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1티어 원픽 캐가 없다는 전제 하에 뉴비가 겜 박차게 만드는 초반 보스를 저티어/저레어 캐들로 공략한다든가, 중반부턴 여러 기믹들도 공략해야되서 1~2성급도 육성해놔야한다는 여러 골치들이 예상되는 상태죠.

* 장점

1. 바로 원작 주인공으로 빙의함

그나마 최근 시도해본 책/겜 빙의물의 경우, 빙의하는 대상이 악역이나 엑스트라여서 고생은 원작 주인공에게 다 맡기고 자기는 조용히 살려다 이레귤러로 흩트러지는 스토리라인을 고쳐나가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로 원작 주인공으로 빙의해서 어차피 스토리 진행해나가야하는 것을 기본 전재로 깔고 가는 게 시원하고 질질 끌지 않는 전개로 느껴져서 좋게 느껴졌네요.

2. 원작 스토리를 과감히 앞당김

주인공의 성향은 원작 스토리 그대로 가자는 안전주의도, 원작의 아쉬웠던 부분이나 비극을 맞이한 캐릭터들을 구하자는 만인구원도 아닙니다. 애초에 모바일겜이었던만큼 (아무리 3년 이상 서비스 중이라는 겜이라지만) 다른 빙의물에 사용되는 소설/패키지 겜처럼 엄청나게 분기가 많고 복잡한 이야기라는 느낌은 아니죠.

원작 겜의 스토리 요소들을 따라간다는 점에선 특이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그저 현실 게이머들이 겜 스토리에서 느낄만한 고구마 구간이나 급발진 에피소드 요소를 과감히 생략시키기에 걱정이나 머뭇거림이 없는 게 개인적으론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고인물이든 아니든 이미 스토리나 흑막, 악역, 스파이 등등을 아는 게이머 입장에서 느닷없이 누가 바로 범죄자네 고발하는 건 안 된다해도, 큰 맥락에서 빠져도 상관 없는 자잘한 에피소드나 사건사고는 굳이 일일이 격을 필요 없다는 것에는 공감해서요.

3. 현실이 된 게임을 게임 시스템을 통해 해결하려함

빙의를 통해 게임이 현실이 되면서 NPC들이 사람처럼 사고하고 자기의 의사를 지녔으니 마냥 게임처럼 풀어나갈 수 없다는 것에 집중하는 빙의물 작품들을 더러 봤습니다. 이 작품도 기본적으로 전투에 있어서는 모바일겜과 달리 캐릭터들이 전투 중 지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팀원이 된 캐릭터들이 자발적으로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요.

여기서 게임 시스템으로 해결하려한다는 건, 주인공이 빙의된 캐릭터나 주위 인물들의 능력치를 훈련을 통해 높이거나 버그/히든 피스를 재치있게 사용한다는 게 아니라 정말 게임에서 주어지는 뽑기/가챠나 부가 콘텐츠인 소비 재화 재배 농장 등을 사용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소설적 요소로서 버그/히든 피스를 사용하는 것과 크게 차이점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게임에 빙의했으니 원래 게임에 있던 아이템이나, 단발적으로나 이용 가능한 버그를 쓰는 것과 달리 가챠나 부가 컨탠츠 등 공식적인 기능까지 진짜로 주어진다는 게 좀 독특하게 느껴지더군요. 

주어졌다고 주인공이 그걸 사용할 수 있는가, 아니면 상태창 같은 게 아니라 물리/현실적인 구현으로 가능하게 된 건가 등은 차치하고 말이죠.

4. 작중 상태창이 있다고는 하는데 나오지는 않음

개인적으로 상태창 있으면 거른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상태창이라고 중간에 한 번씩 괜히 한두장씩 분량 잡아먹는 거 보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근데 이 작품은 분명 작중 주인공이 상태창 기능이 해금되어 봤다고는 하는데, 정작 상태창 자체는 써놓지 않았습니다. 그냥 대충 무슨 내용이더라라고 주인공 독백으로 알려주기만 하고요.

추후 상태창이 쓰여질 날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상태창에서 중요한 정보만 따로 간추려서 얘기해주는 걸 선호해서, 상태창이 있는데도 안 쓴 것을 장점으로 생각합니다.

단점은... 나름 재밌게 정주행하고 바로 추천글을 쓴지라 바로 떠오르는 것은 없네요.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보시고 좋은점과 나쁜점 모두 의견을 알려주시면 저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고, 작가님도 참고하실 만하지 않을까 합니다.

[1159PM]

재밌네요! 조회수나 선작이 저평가 되어있는 글인 것 같습니다!

[al****]

나쁘진 않은데 주인공 혼잣말이랑 설명이 너무 심해서 턱턱 걸려서 읽기가 쉽지 않네요.

[몽중정원]

생각해보니 그렇긴 하네요.
전 아카데미물에서 여러 히로인들이랑 꽁냥거리는 게 그다지 취향에 맞진 않아서 독백이 좀 많아도 거슬리게 느끼진 않았지만... 생각해보니 임시 팀원들이 생겼을 때도 인물들간의 대화보단 주인공 또는 특정 캐릭터 독백 위주였다는 인상이 있을 정도로 독백이 많았네요.

그리고 녹슨 칼날의 의지인가 하는 패시브때문에 남앞에서 한숨도 맘대로 못 쉬는 걸 한탄하는 경우가 자잘하게 많고, 신세한탄이라는 강제 독백을 발생시키는 요소로서 지금부터라도 줄여나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이 패시브로 인한 언행의 제약 안에서 행동하는 것에 차츰 익숙해진다는 등으로)

[k5263]

저도 독백이 너무 많은게 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시나몬롤]

이정도면 존잼

[꿈뱅이]

재미는 있는 것 같은데 20화 넘도록 주인공 능력이 제대로 안나와서.. 편수가 엄청 많이 쌓여야 좀 볼만 할 것 같아요

[Strichco..]

가챠 수집형의 쥔공이면 싸우는 애가 아니고
지휘관 개념이니 쥔공 스팩은 상관없지는 류인건가?

[몽중정원]

현실의 게이머는 말 그대로 가챠 캐릭터들로 게임(지휘)하는 것이고 겜 주인공 캐릭터는 메인스토리 상 주인공이며, 게이머가 다룰 수 있는 가챠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빙의한 게이머 입장에선 팀 구성에서 주인공(자신)을 뺄 수 없게 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Strichco..]

아하!
배박이가 아닌 세븐나이츠의 에반(+카린) 같은건가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