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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2권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2.06.24 22:17
조회
5,048

제목 : 파라다이스 2권 Paradis sur Mesure, 2008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역자 : 임희근

그림 : 김정기, 문지나, 아이완, 오영욱, 이고은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12.06.24.

  

“단편은 장편의 기초가 될지어니.”

-즉흥 감상-

  

  책장의 책과 감상문을 비교하여 작가의 연대기를 정리하던 중 이상한 것이 발견 되었습니다. 바로, 읽었다고 생각했음에도 감상문이 없는 책을 발견했다는 것인데요. 대충 넘겨봐서는 전혀 내용을 떠올리지 못했지만, 다시 읽으면서는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친구에게 보내는 ‘어딘가 이상한’ 안부 글 [맞춤 낙원], 한 여인과 관련된 남자들의 피곤한 이야기 [남을 망치는 참새], 자신에게 명성을 안겨준 ‘농담’의 실체를 찾아가는 [농담이 태어나는 곳], 개미를 관찰하는 주인공이 마주하는 ‘관점의 세계’ [대지의 이빨], 현실적 한계에 도전장을 내민 작가 [당신 마음에 들 겁니다], 제목 그대로의 사건이 발생하는 [상표 전쟁], 어떤 쟁점의 진실 된 모습 [허수아비 전략], 속담과 관련하여 인생을 되돌아보는 이야기 [안티-속담], 최면을 통해 드러나는 전쟁의 기억 [아틀란티스의 사랑]과 같은 이야기가 도톰하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음~ 다시 읽어보면서도 생각한 것이지만, 이 책은 분명 읽어봤습니다. 그럼에도 그저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아마 처음 읽었을 때는 그렇게까지 감성을 자극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감상문을 작성하기까지 있었던 1년간의 공백동안 다른 작가의 다른 작품을 맛봐서인지, 다른 단편집인 ‘나무 L'Arbre des Possibles, 2002’을 처음 만났을 때와 비슷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책은 첫 번째 묶음과 거의 비슷한 두께를 자랑합니다. 표시된 것만 300쪽 미만의 이야기들이며, 약간 통통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가볍습니다. 글씨가 많아 보이지만, 지면을 가득 채우는 일러스트와 단편특유의 짧은 호흡으로 어느덧 이야기가 끝나있었는데요. 특히 ‘신 3부작’을 만나기 전에 읽으신다면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위에서도 살짝 언급한 ‘나무’일 경우 ‘개미 3부작’을 만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막간의 짧은 이야기’는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 작가는 각각의 제목들과 함께하는 ‘있을 법한 미래, 있을 법한 추억, 있을 법한 과거’라는 꼬리표를 통해 끊임없이 ‘가능성’을 말하고 있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간혹 지인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그런 걸 눈으로 보거나 경험한 적이 있어? 증거를 내놔봐!’는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뭡니까? 사전을 열어보아도 ‘앞으로 실현될 수 있는 성질.’임을 알 수 있듯, ‘당장의 증거’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요. 으흠. 모르겠습니다. 개인의 경험이 만인의 경험이 될 수 없을 지어니. 그들에게 그저 많은 경험을 해보라고 조언을 건넬 뿐이로군요.

  

  네? 어째 위문단의 마지막 부분이 살짝 기분 나쁜 것 같다구요? 음~ ‘직접 해볼 생각은 없이, 타인의 행동에 비판만을 일삼는 분’들에게 하는 말이니, 너무 기분 나빠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왕 살아갈 거면 함께 즐거워야지, 남는 것도 없이 혼자만 즐거워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어서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이번 작품도 조금 극단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이긴 합니다. 그런데 ‘신 3부작’이 그 절정을 찍고 있었다고 하시는데요. 저는 아직 1부인 ‘Nous les Dieux, 2004’만을 읽은 상태이니, 조만간 남은 ‘Le Souffle des Dieux, 2005’와 ‘Le Mystere des Dieux, 2007’ 맛볼 것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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