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개인적으로 강호무림이란 작가의 설정에 따라 여러 가지 무공, 기진 이보, 문파 등이 존재할 수 있고 그러한 존재가 무한한 상상 속에서 무협의 재미를 배가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강호무림도 인간들이 엮어 가는 세상이기에 남녀간의 애정, 동문사형제, 친구간의 우정, 명예, 권력, 재물 등에 대한 욕망, 타인 또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희생정신, 절망적인 상황에서 굴하지 않고 이를 헤쳐나가는 도전정신, 자신을 믿고 있는 누구를 해하는 배신 등 수많은 감정들의 표출을 통해서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는 것이고 이러한 인간사의 갈등 구조를 잘 묘사하고 헤쳐 나갈수록 명작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품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과 수려한 문장, 오류나 모순의 배제 등도 필수요소겠지요
이러한 전제하에 군림천하 1부는 일반적인 무협소설의 주제인 복수, 권선징악 등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몰락한 문파의 부흥을 꿈꾸는 젊은 장문인과 그의 사형제 이야기를 주제로 작품성과 흥미를 동시에 쫓는 보기 드문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군림천하 6권을 읽을 때 느꼈던 매검선의 실종으로 인한 종남파의 몰락의 의문점보다는 적다고 하여도 아직 종남 5선중 4선의 실종으로 인한 내공심법의 단절로 인한 종남파의 몰락이라는 설정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많습니다.
육합귀진신공은 종남 5선의 창작물이 아닌 종남파의 절기였기 때문에 비급으로 존재하지 아니하는 이유에 대해 도대체 납득이 되지를 않고, 종남4선의 실종당시는 종남파의 최전성기로서 전대장문인 유백석의 동문사형제들도 적어도 한 두명은 있었거나 종남5선의 사형제들(매종도는 33번째 제자임)이나 그 직계제자들도 많았을 텐데 육합귀진신공중 태을신공만 남아 종남의 내공심법이 절진되었다는 것은 200여년전의 종남파에는 아직 독자들이 모르는 어떤 사건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직 전혀 행방이 드러나지 않은 소선 우일기의 행방과 더불어 밝혀질 수도 있겠지요.
요즘 무림향과 고무림에서 검선 매종도의 무공을 얻은 사람이 누구냐라는 논쟁이 가장 뜨거운 것 같습니다.
모용봉이 최근에 익히고 있는 무공이라는 주장도 있고 백년전의 천하제일고수 화산파의 신검 조일화의 무공이 그것이고 두기춘이 그것을 찾아올 것이다라는 상상도 있고, 심지어는 운자추가 얻어 모용봉에게 주었다는 글도 있더군요.
물론 아직 글로 안 나온 부분이기 때문에 작가의 구상에 따라 누군가가 이미 연마한 무공일 수고 있고, 아직 다른 곳(기진이보가 많은 석가장 등)에 보관되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저는 군림천하의 1부의 내용으로는 매검선의 무공을 모용단죽이 얻은 것으로 짐작됩니다.
제가 작가분의 직접적인 교감이 전혀 없이 글만으로 그렇게 상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매검선의 무공을 얻은 사람은 모용단죽인지 다른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수십년전의 사람입니다.
(7권 230쪽: 단지 비석자체가 무척 오래되어 푸르스름한 이끼가 끼어 있는 것으로 보아 비석을 세운 지 수십년은 족히 되어 보였다 ..... 비석이 마모된 상태로 보아 장하민의 훨씬 이전에 이미 매종도의 비학은 누군가의 손에 넘어갔으니 말이다...)
다음 모용단죽이 출현한 시기와 상황을 알아보면,
오십년전 천마제일마였던 혈마 좌무기는 핏빛 자욱한 혈해강기로 당시 강호의 고수들을 연파하며 무림을 공포에 몰아 넣었다가 한명의 청년이 한자루의 검을 들고 나타나 황산 천도봉에서 좌무기를 죽이고 검성의 칭호를 얻게 되고 이를 배출한 모용세가는 이때부터 천하제일세가로 칭송받게 됩니다.(4권 48쪽)
여기서 다시 상황을 정리하여보면,
매종도의 무공을 누군가가 얻은 이후에 청년 모용단죽이 나타났고, 매종도와 모용단죽의 무공이 모두 검법이며,(검선 매종도=== 검성 모용단죽) 모용세가가 모용단죽이 혈마 좌무기를 물리치기전에는 천하제일세가가 아니였다는 것은 모용단죽이 익힌 무공이 모용세가의 가전무공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6권 26쪽을 보면 "모용단죽은 모용세가의 인물이었지만 가주도 아니였고, 모용세가에 기거하지도 않았다 그는 안휘성 구화산의 산자락 밑에 아담한 집을 짓고 그 안에서만 살았는데 그 집은 모두 9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 언제인가부터 사람들은 그 집을 구궁보라 부르게 되었다.... 모용단죽이 왜 모용세가의 가주가 되지 않았는지 그리고 그는 왜 모용세가에서 홀로 떨어져 나와 구궁보를 세웠는 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라고 되어있는데 이는 모용단죽이 가전의 무공을 읽힌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보이고,
4권 278쪽에서 모용봉은 단봉공주에게 진산월이 좋은 인재이기는 하나 종남파의 장문인이기 때문에 절정고수가 될 수 없다도 단언하고 있는데 이는 모용봉이 매종도의 심득의 행방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이러한 사실을 종합하면 모용단죽과 모용봉이 익힌 무공은 매종도가 화산에 은거가 말년에 얻은 최절정의 상승 검도라고 할 수 있겠고, 임영옥이 익힌 천양신공도 육합귀진신공의 일부이거나 변형무공이 아닐까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모용봉이 최근에 얻은 무공은 환우지이록이겠지요. 야율척의 무공의 근원을 알 수 있는...)
지금까지의 견해는 저의 독단적인 견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군림천하에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군림천하가 진산월의 개인의 성장기라는 측면도 있지만 종남파라는 몰락한 한 집단의 성장기라는 측면도 강하기 때문입니다.
한 개인이 높은 무공을 가지고 강호에서 독야청청하는 이야기는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새로운 구도에 많은 신선감이 오는군요.
소지산, 응계성, 정해, 방취아, 낙일방 등 진산월의 사제들의 3년동안의 역경, 앞으로 행도가 2부에서는 어떻게 펼쳐질까요.
진산월의 유일한 친구이자 화산독응 유장령과 함께 섬서성 최고의 검객 마검 조일평은 어떻게 등장할 것인지, 강북삼보 중의 하나인 초가보와 일전, 적자가 실종된 운문세가의 대응,석지명과의 그의 형제들의 도선출재 경쟁, 모용봉과 야율척과의 3년 약속, 데리려 가기로 한 시한이 1년이 지난 지금 임영옥은 어떻게 되었는지 등 넘 궁금한 것이 많네요.
형산파, 야율척, 모용봉 등과 종남파의 대결은 3부로 가야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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