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토미노커 The Tommyknockers, 1987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서창렬
출판 : (주) 교원문고
작성 : 2007.11.09.
“사랑의 힘은 정말 위대 하여라?!”
-즉흥 감상-
먼저 만나보았기에 다시 만나봄으로서 재미가 반감되는 작품들도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읽어지는 작품들 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다시 읽음으로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부쩍 많아진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실제 하는 동요인 ‘토미노커’에 대한 작가의 짧은 설명과 함께, 어느 날 지극하게도 우연히 개와 함께 산책을 나선 한 여인의 발에 ‘무엇’이 걸리게 됨으로서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조용한 마을에서 ‘서부소설’을 쓰며 그저 한가로운 일상을 지내던 그녀가 문제의 ‘무엇’을 파내기 시작하면서 작은 마을에서도 어떤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요. 그녀의 옛 애인인 한 남자가 무심결에 받게 되는 어떤 ‘직감’을 통해 그녀를 방문하게 됨으로서 마을의 문제점들이 정상적인 시야로서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변화의 가속도 안에서 서로가 하나 되기 시작하는 마을 사람들은 결국 자신들의 어떤 원대한 계획의 마침표를 위해 자신들을 방해한다 싶은 것들과의 방어전을 선포하게 되지만…….
감기록을 작성 한답시고 다시 읽고 있는 중이라지만 이미 수집할 당시 읽어본 작품이어서인지 편안한 기분으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 그냥 넘긴 작은 부분들이 새삼 새롭게 와 닿아버린 나머지 그 즐거움이 배가되어버리고 말았는데요. 우선 ‘클리브 밀즈의 존 스미스’라는 인물의 언급은 저자의 다른 작품인 ‘죽음의 지대The Dead Zone, 1979’가 이 작품과 같은 차원 안에서의 이야기이며 ‘데리’라는 마을과 ‘광대에 대한 환각’의 언급은 역시나 저자의 다른 작품인 ‘그것 IT, 1986’과 연결되기에 광대가 사실 이 작품에서 말해지는 ‘토미노커’와 관련되어있는 것은 아닐까 심각한 고민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스탠리 큐브릭 감독님이 저자의 작품을 기초로 만들었던 영화 ‘샤이닝 The Shining, 1980’에 대한 언급까지 있었던 지라, 작품상에서는 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 스티븐 킹님의 다른 작품 세계와 오묘하게 연결되는 것 같아 그저 아찔한 충격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최근에 영상화 되어 화제가 집중되었던 ‘트랜스포머 Transformers, 2007’와 관련된 언급 또한 있었기에 무엇인가 초호화판을 만나버린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그래도 이런 언급들이 사실상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고 거의 지나가는 조연 같으니 큰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입니다.
네? 그런 마니아들이나 알아먹을 수 있는 소리는 그만하고 즉흥 감상의 내용이나 해명해보라구요? 으음, 거시기. 이 작품을 읽다보면 처음에는 주인공이 두 명이었지만 마을 전체가 의식의 공유를 실천함으로서 전부 주인공이 되어버리는 마당에 의도하지 않은 어떤 치명적 결함으로 ‘변화’에 동참하지 못하게 된 남자주인공이 그래도 이 상황을 타개해보려는 것인지 이런 미쳐가는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사랑하는 그녀 옆에 남아있게 되며, 땅 깊숙이 파묻혀있던 ‘무엇’을 발굴해냄에 공이 컸었다보니 위의 즉흥 감상을 이끌어내고 말았던 것인데요. 뭐 자세한 것은 직접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할 따름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 것이라면 사실 “‘해야 한다’라는 ‘의지’는 과연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인가?” 입니다. 물론 작품에서의 마지막 장에서는 모든 의지가 하나로 모이게 됨으로서 ‘무엇’으로부터 명령이 하달되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게 되지만, 저를 포한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또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진정 나 자신만의 의지인지 아니면 꼭 누군가로부터 밀쳐진 것 마냥 무엇인가를 하게 되는 상황이 있었음을 부정하기 힘들 것인데요. 바벨탑 이야기에서도 처음에는 한 가지 언어로 말을 했었다는 것과 같이 ‘텔레파시’나 ‘슈만의 공진’과 비슷한 것들로 인해 어떤 자극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이번 작품의 영상물까지 입수하게 되었으니 잠들기 전에 한편 보기위해서라도 포스트잇을 한 장 붙여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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