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로버트 실버버그
작품명 :
출판사 :
SF소설이라는데 전혀 SF소설 같지가 않았다.
대략의 줄거리는 우연히 영생의 법을 적은 중세 문서를 도서관 문서실에서 발견한 학생들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방학을 맞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
여행을 떠나는 네명의 학생들의 전혀 다른 개성은 미국 대학 사회의 어두운 면을 풍자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전형적인 와습으로 백만장자의 아들인 티모시, 유태인에 학구파인 일라이, 냉소적인 게이인 네드, 시골에서 올라와 성공을 향해 총력을 다하는 올리버.. 전혀 어울리것 같지 않은 이 네명의 관계가 정말 흥미롭다. 매장은 네명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주기적으로 인물이 순환하여 인물들의 속내를 알 수 있다.
비비꼬이고 어딘가에 다들 음습한 열등감을 가지고 절대 밝히지 못하는 죄악을 숨기고 있는 인물들로 가득해서 읽는 내내 뭔가 뜨거운 여행의 피로에 쩔어버리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모두들 단지 재미 삼아, 친구따라, 혹시나하고 가는 길이지만 점점 목적지가 가까워 질 수록 가볍게 읽어 넘긴, 2명이 희생되고 2명이 영생을 얻는 제의의 무게가 그들의 가슴을 짓누른다.
최후에 살아남는 가장 강한 둘이, 내 기준으로 봤을때는 가장 악한 죄악을 범한 두명이었다. 죽은 둘의 두 가지 죄악은 그저 인간의 본능을 절제하지 못한 부덕으로 보인다면, 살아남은 둘의 죄악은 타인의 절망에서 기쁨을 느끼고 다른 이의 본질을 훔친 것이므로 더 사악한게 아닐까.
마지막 사원의 매마른 고요와 바위같은 침묵 속, 광신적인 분위기 속에 모든 것이 결말지어지는 마지막 장면은, 강한 인성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지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하지만 SF소설로써는 빵점인 것 같다, 이 소설은 ㅡ.ㅡ;..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