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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멋대로] 후아유 1~6권

작성자
Lv.66 고향은지구
작성
12.02.08 01:19
조회
4,300

작가명 : 조진행

작품명 : 후아유(1~6)

출판사 :

(편의상 평어입니다.)

최근에 읽은 현대물.

모든 현대물이 그러하듯, 소재는 비슷비슷하다.

거대한 배후, 특이한 능력자, 뒷세계, 밀리터리, 폭력배 등등.

하지만, 요리를 하는데에 있어서 재료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요리하는 요리사가 중요한 법이듯, 이런 뻔한 소재를 가지고서도 신선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작가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본인은 문장력, 개연성, 학문적 등등의 능력으로 봤을 때는 쥐뿔도 모르는 소위말하는 말만 번지르르한 독자이다. 이 감상문은 그저 내가 느낀 것을 그대로 적는 감상이다. 학문적이니 뭐로 파고들자면 허점투성이 감상문이니 심각하게 생각하시지 말아주길 바란다. 그럼에도 따질 건 따져야겠다면 굳이 말리진 않겠다.)

현대물은 가장 독자가 대리만족을 느끼기 쉬운 장르가 아닐까 한다.

이유라한다면 당연 시대가 현대이기 때문이다. 혹은 그와 가까운 과거 혹은 미래이다. 지금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니, 가장 주인공과 동기화 되기 쉽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장 위험한 장르. 가장 적기 힘든 장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독자들은 현대의 시대적 배경, 지식, 유행, 법 등등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대략적으로 혹은 감각적으로 알고 있다.

판타지, 무협은 기본적으로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납득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순전히 작가들이 이루어낸 세상이기에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룰도 있기 때문에 독자들이 납득하는 범위가 많이 넓은 편이다.

하지만 현대물은 조금 다르다.

굳이 많은 설명을 할 필요도 없다.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고, 경험하고 있는 세상이다. 뉴스, 인터넷, 실생활에서 시도때도 없이 겪고 있는 이 세상이다.

설령, 독자가 모르는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그 설명이 무언가 아니라면.

독자는 [뭔가 아님]을 감각적으로도 파악한다. 알고 있다고 한다면, 그 소설은 치명적인 허점이 될 부분이다.

자, 서론이 길었으니..... 후아유에 대에서 본 필자의 생각을 적어보겠다.

후아유는 명백히 '특수능력자'들이 펼치는 현대 활극이다.

후아유에서는 주인공 강유진이 '특수능력'을 가지게 되는 접근 방식이 요즘 나오는 여타 현대 환타지물에 비해서는 상당히 부드럽고도 독자들이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이에 작가의 내공을 알아 볼 수가 있는 부분이지 않았나 싶다.

허나, 아쉬운 점을 적자면, 그 '특수능력'을 익히는 과정이 조금 쉽지 않았느 싶다. 아니면 너무 생략됐기도 싶다.

물론 요즘 빠른 진행을 원하는 독자들을 생각한 배려일지는 모르지만, 어느정도 내공이 쌓인 독자들이라면 조금은 꿈틀할 부분이다.

'특이능력'에 대한 숙련도를 조금 낮추고, 적들의 주도면밀함을 좀 더 높였다면 긴장감을 한층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후아유는 다시 빠른 전개로 이어나간다.

주인공 강유진은 '특수능력'을 얻어 '해결사' 노릇을 하고 다닌다.

1. 이제껏 답답했던 주인공의 모습에서 탈피하며.

2. 주인공이 얻은 '특수능력'이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맛을 보여주는 동시에.

3.주인공만이 '특수능력'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와 대등한 적이 있음을 알려준다.

본 필자의 느낌으로는 사실 좀 아쉬운 전개가 아닌가 싶었다.

너무나도, 눈에 익은 전개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뻔한 전개도 좀 더 깊이있게 전개하는 것도 작가의 내공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작가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더 낳은 것을 바라는 것이 독자의 마음이랄까.......

문제가 없는 글이 어디있으랴만은, 그래도 근래에 나온 현대물 중에서는 상위의 레벨을 보여주었던 후아유에서 가장 인상을 찌푸리게 된 것은......

4권이었다. 정확히 4권 중반부터

"음!?"

실제로 저런 신음을 내었다.

4권의 중반부를 조금 넘어가기 시작해서, 나는 이 글을 계속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망설임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후아유가 4권까지 쌓아온 금자탑이 와르르 무너질 정도로 4권의 허점은 치명적일 정도였다.

주인공의 나이 35세. 그리고 겪어온 시련들.

분명, 일반적이지 않고, 신문에, 인터넷에 등장할 정도로 스펙타클하다면 스펙타클한 인생 굴곡을 겪어온 주인공이었다.

그런대도, 4권 중반부 이후에 보여준 그 모습은 헛웃음이 나다못해 짜증이 치밀정도였다. 다른 작가가 썼나 싶을 정도로.

내 생각이지만....

정 그런 전개로 낳아갈 생각이었다면, 좀 더 주인공의 대처와 상황을 더 깊게 생각했어야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끊을까..... 생각했지만, 작가의 내공과 명성을 생각해서 계속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허나, 4권의 충격이 컸던 것일까? 아니면 본 필자가 민감한 것일까?

그 이후 5, 6권을 읽었지만,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4권 중반에 보여줬던 그 주인공의 대사와 결정이 5, 6권에 그대로 이어지는데.

그 4권 중반의 부분이 너무나도 말도 않되게 허술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 같은 느낌. 뭐라 말할 수 없는 거북함. 짜증. 그런 것들이 불편하게 했던 것 같다.

평범하지만, 고된 시련과 풍파를 겪어온 인간이, 갑작스럽게 '특수능력'을 얻는다.

'특수능력'을 이용하면, 돈도 쉽게 벌 수 있고, 사람도 손가락 구부리듯 손 쉽게 죽여버릴 수 있다. 세계의 재벌도 될 수 있지만, 희대의 살인마도 될 수 있다.

각자의 철학, 각자의 세계를 가진 이 혼잡한 시대의 현대물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인간이 그런 '특수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행동할까?

여느 영화처럼, '슈퍼 히어로'가 되자! 라고 막연하게 생각할까?

아니면, 조용조용 능력을 활용하여 돈을 벌며 유유자적하며 살아갈까?

아니면, 세상을 뒤에서 주무르는. 소위 지배자가 되고 싶어할까?

갑작스럽게 커다란 힘을 얻은 '인간'

이런 주제로 심각하게 고려와 생각을 해보는게 현대물의 당면 과제가 아닐까?

아무리,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장르 소설이라고 하지만, 심대한 고찰이 없다면,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으며, 이해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가지는 세계관, 생각, 가치관, 상황, 과거 등등 주인공에 대한 심대한 고찰, 주인공이 당면한 상황에 의한 생각의 변화. 그리고 행동.  

독자들이 '눈'으로만 읽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감각'. 우리는 글의 이상함, 거북함을 '감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설명할 지식이 있고 없고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 당신이 '특수능력'을 얻는다면 어떠하겠는가?

만화처럼, 영화처럼. 하하 호호, 유유자적, 행복, 적당한 고난. 적당한 시련. 그리고 사랑. 이별, 재결합, 부, 명예 등등

과연 그럴까? 과연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힘을 가진 '인간'이 과연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런 '인간'이 보통 '인간'과 똑같이 생각할 수 있을까?

위의 질문에 대한 본 필자의 생각을 말해보자면......

글쎄........?

(본 감상문은 필자의 주관적인 감상이다. 오타 지적은 받지 않는다.)


Comment ' 9

  • 작성자
    Lv.26 프시케
    작성일
    12.02.08 02:17
    No. 1

    투명드래곤 같은 천상천하유아독존급의 엄청 대단한 능력이라면 현실에 대조군이 없어서 미묘하지만, 후아유 3-4권 정도의 주인공이 가진 '힘'이면 사실 널렸죠;;; 그 정도로는 이 양반이 뭘 하려고 해도 잘 모르던 현실에 일일히 태클이 걸리는 상황이니;;; 그리고 겨우 그 정도의 '개인적인 힘'을 쥔 존재라면 개인적으로 수백수천억 이상의 금액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일반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이능력보다 진짜 이능력'을 가진 인간들이 실제로 현실에는 수백수천명이 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들이 하는 짓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가 하면 별로 그렇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후아유가 중반 넘어가면서 좀 긴장감이 떨어지고, 주인공이 쥐고 있는 이능력과 연륜에 비해 호구처럼 전개되는 느낌은 있었죠;;; 청년 사망 건과 그 뒷처리도 사실 약간 어이가 없었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머드라고라
    작성일
    12.02.08 10:05
    No. 2

    저도 얼마전 후아유에 관한 글이 많이 올라오길래 읽기시작했습니다. 재밌다라는 생각을하며 읽기시작했죠. 1-3권까지는 한번에 독파해버리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4권을 읽기 시작했는데 상상도 않고 있던 책을 던지는 타이밍이 오더군요. 이걸 참고 계속 봐야하나 마나하나로 심각한 고민을 했죠. 5,6권에 대한글들을 보니 우호적인 글들이 많아서 진짜 오글거리는 마음을 참아가며 4권이라는 험한산을 넘었네요. 보통 저 타이밍은 1~3권 사이에서 나타나는데 4권에서 갑작스레 나타나서 매우 당황스러웠다는... 5~6권까지 잘 읽었고 7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후아유는 4권의 충격을 잊지 못할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2.02.08 10:28
    No. 3

    저는 그냥 참고읽었는데 거의 4권에서 하차하시는분들이 많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문피아獨裁
    작성일
    12.02.08 11:38
    No. 4

    아 그 청년 죽는 권이 4권이었던가. 저도 그 권에서 책 집어던지고 싶었는데, 그 다음권부터는 또 재미있게 잘 읽는중.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르노스
    작성일
    12.02.08 12:00
    No. 5

    글쓴이님 공감합니다. 갑작스레 인생을 뒤바꾸는 힘을 얻지만, 주인공들은 모조리 자기능력을 감추려고만하고 평범한 소시민으로만 살아가려하죠. 솔직히 말도 안되는 얘기죠. 그런데 작가들은 그런 행동을 당연하다는듯이 어거지쓰고 끼워맞추다보니 답답하고 공감안되고 개연성떨어지는 소설이 나오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자이스
    작성일
    12.02.08 15:10
    No. 6

    다른건 모르겠지만 최소한 공지는 봐주세요...
    작가명 . 작품명. 출판사명중에 2가지 이상은 써야한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핏빛늑대
    작성일
    12.02.08 15:14
    No. 7

    필력이 남다른 작가님이라 후아유 지금까지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추천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무슨 내용이냐고 친구가 물어보면 생각이 안납니다. 그게 큰 문제 같아요.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겠어요.

    반대로 비슷하게 재밌게 본 샤피로의 경우는 무슨 내용인지 설명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12.02.08 16:40
    No. 8

    오타지적을 받지 않는건 자유지만 오타지적을 하는것도 자유니까.

    나를 왜 전부 낳으로 쓰는지 모르겠네요.
    낳은>>나은
    전개로 낳아갈>> 전개로 나아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2.02.12 17:45
    No. 9

    저도 4권에서 하차했는 데요.
    조진행님 특징이 잘 나가다 중간에
    대필진행하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는 겁니다.
    결국 그것 때문에 끝까지 말아먹죠.
    대표적인 작품이 기문둔갑도 있었고...
    그 다음 작품도 그랬구요.

    정말 자연스럽게 잘 나가다 엉뚱한 부분에서
    개연성이 사라져버리니 독자는 황당할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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