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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나는'을 보고 쓴 추측글.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
12.07.24 23:41
조회
2,182

작가명 : 우울함

작품명 : 내일, 나는 아침해를 볼 수 있을까?

출판사 :

오랜만에 뵙습니닷! 크윽! ㅜㅜ

제 의견이 날카롭다는 이야기는 일단 칭찬으로 받아들이지요. 근데 그렇다는 것은 엘렌=백색의 좌가 불사라는 추측이 진실이거나 또는 그에 가깝다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역활극이 전작과 그럭저럭 들어맞는다는 것이 맞다는 것인지?

확실히 엘렌이나 백색의 좌가 불사신일 수도 있다는 것은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고 봅니다. 아직 백색의 좌라는 정체가 드러난지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추측을 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니까요.

리체르아가 아니라 백색의 좌 자체가 불사신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은 기본적으론 [내일, 나는]이 전작인 [영원으로 향하는 문]의 축소판 대본을 따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에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그것을 따라가면 우선 '흑색의 좌가 왜 엘렌(백색의 좌)를 적대하는가?' 의문이 등장하게 됩니다. 현재 네네아리케는 아직 흑색의 좌를 단순히 적대국가의 하수인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듯 하지만, 이야기 전개나 서술에서 배어나오는 느낌으로 보면 고작 그런 캐릭터가 아닐거라는 추측은 가능합니다.

여기서 전작의 구도를 어느 정도 따라간다는 가설을 적용해 현 흑색의 좌가 전작의 레쥬에브와 상당히 동일한 가치관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볼수도 있습니다. 실제 그의 대사를 보면 단순히 이득을 따지는 것인 무언가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이나 정의'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한결같이 실행하는 강한 자기를 가지고 있다고 추측되어집니다.

그렇다면 레쥬에브 역에 대입되는 흑색의 좌와 대립하는 엘렌은 과연 어떤 배역인 것인가? 그것이야 물론 은룡 레테닌시에스케겠죠. 하지만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약간 빈약해집니다. 전작의 레쥬에브가 은룡과 대립했던 이유는 요약하면 '인간의 역사는 인간이 주도해야 한다.'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러면 엘렌이 인간이 아니냐, 하는 의문을 제기해보자면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확실히 인간이겠지요. 두 좌는 인간치고는 강대한 힘이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본디 '인간'이기에 가지는 한계 자체를 넘는 존재는 아닐 터입니다. 거기에 현 시점에서는 두 좌가 그렇게까지 절대적인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인간이란 종 자체가 어찌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적대하는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떠오른 발상이 '불사'였습니다. 만약 은룡이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였다 할지라도 그 수명의 한계가 인간 수준의 명확한 것이었다면 레쥬에브도 그렇게까지 반발하지는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은룡은 불사였고, 그것은 은룡이 내키는 한도에서는 언제까지고 제국이 인간이 아닌 존재에 의해 지배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불사'라는 키워드가 중요한 것이었는데, 그럼 엘렌은 불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럼 실제로 이게 가능할까, 하는 부분에서 리체르아라는 불사존재가 떠오른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특성이 그녀 자신이 아니라 좌나 광휘 자체에 깃든 것이라면 그것을 이어받은 엘렌도 충분히 불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는 것이지요.

실제 캐릭터들이 어떤 인식을 가질지는 모르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불멸자로서 명확하게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수명을 살아가는 존재들은 이미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근원이 인간이라고 해도 정신적으로 완전히 별개의 존재가 되는 것인 겁니다

. 그게 아니더라도 불사자의 지배라는 것은 절대적인 존재의 영원한 독재이자, 어떤 의미에서건 정체된 세계가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어느 의미에서 완전할지도 모르지만, 불완전하다 할지라도 격렬하게 살아가며 앞으로 나아가고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자들에게는 매우 못마땅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게 단순한 추측만으로 끝나는 문제인가? 그 점에 관해서 세 가지만 의문시 되는 것을 더 추가해보겠습니다.

1. 엘렌의 부활(?)

전에도 말했지만, 목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엘렌의 생존여부에 관해서입니다. 그건 백색의 좌의 힘으로 어떻게든 수복했다라는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기는 하고 그게 지배적일거라고 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것을 생각해보면 백색의 좌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지만 마법쪽은 흑색의 좌보다 뒤지는 듯 싶기도 인상에, 무엇보다 발언이 진실하다는 가정 하에 광휘조차 제대로 휘둘러보지 않았다는 엘렌이 과연 그 부상에서 되살아날만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인가?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2. 여제와 교황은 세습제인가?

일단 교황은 그렇다치고, 세계관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그러는 것이지만 이게 동일한 것입니까? 아니면 별개의 것을 어쩌다가 겸임하고 있는 것인지?

이게 왜 중요한 것이냐 하면, 65화 말단 부분의 엘렌의 대사 때문입니다. 의문을 가졌기에 느끼는 선입관 같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거기까지 가면서 묘사되는 엘렌의 성격이나 발언에는 이상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로서는 이 부분에서 가장 먼저 의문을 느꼈다고 봐도 좋습니다.

엘렌이란 인물의 묘사에서는 단순히 그 자리에 있는 인물로서의 자질만이라고 보기는 힘든, 엄청나게 단단하고 많은 가면을 가진 인물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젊은 연령이라고 되어 있는 엘렌에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더라도 대개 상당히 노회한 인물들에게나 나올법한 설정이 있는 거 같다는 기분이었습니다.

거기다 마지막 발언에서는 '이미'라는 단어를 썼는데, 만약 여제라는 자리가 단순히 혈통에 의한 세습제라면 그런 단어가 나올 거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마치 오랜 세월동안 공을 들여 노력해 수많은 힘을 갖추게 된 전작의 마왕과도 비슷한 뉘양스의 발언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그저 빈약한 헛소리일 뿐이겠지만요.

3. 성배라는 존재 시기

이게 언제부터 존재하고 있었나, 하는 것이 의문입니다. '성배=광휘'라는 의견이 현재 지배적인데 이게 들어맞는다고 하면 상당히 큰 의문에 직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거신기라는 것은 개발되는데 단시간내에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애초에 현 시점에서 성배라는 가공할 동력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 거대기체의 존재라는 것 자체가 큰 의문점인 겁니다.

애초에 전작의 카리에르제의 비행선처럼 동력원이라는 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개발시도 자체가 불가능하고, 동력원이라는 것이 어떻게 확보된다고 해도 그런 이족보행의 거대기체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기술력을 쌓기 위해서는 수십년 단위로 생각하지 않으면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대략 20년 정도(이것도 솔직히 마법이란 존재가 있어도 명백히 오버테크놀로지라 짧다고 생각합니다만.)로 잡고 생각해볼 때, 그 시점에서 성배가 이미 확보되어 있었다면 그 성배의 주인은 누구냐 하는 의문이 듭니다. 만약 엘렌이라면 현 시점에서 보이는 그녀의 외견나이를 생각해볼 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어찌어찌 아슬아슬하게 엘렌이 존재하는 시기에 안건이 통과되었다 해도, 외견만 봐서는 그 당시에는 코찔찔 갓난애기 수준이었을텐데? 그런 어린 시기에 광휘를 물려받아 백색의 좌가 되었다? 당연히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광휘가 성배로 기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인만 바뀌었다라는 가정도 생각해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거 같지는 않습니다. 혹시나 그런 게 가능했으면 리체르아가 죽은 시점에서 바로 광휘의 다음 주인이 정해졌을테니까.

성배 자체는 아주 예전에 마법사들이 주인없는 광휘를 발견하고 그것에서 마력만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라는 식의 전개가 갈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는 주인 자체가 생겨날 전개의 가능성이 한없이 낮다고 봅니다. 거대 발전기처럼 마력을 뽑아내는데만 쓰는 발상으로 이미 굳어져버렸을테니까요.

이런 의문이 에렌의 불사존재여서 아주 예전부터 성배와 거신기 개발에 관여해오고 있었다라고 가정한다면 납득이 가는 설정이 됩니다. 한 존재가 의도적으로 암약해서 어느 한 가지의 개발에만 주력했다면 그 오버테크놀로지도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에렌은 지금까지 사람들이 상상력이 부족했다라는 발언을 하는 것으로 '광휘의 다른 사용법'이 자신의 독자적인 발상이라고 과시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것대로라면 성배나 거신기 개발 자체가 엘렌의 주도했다는 이야기일테니 더욱 지금 공식적으로 알려진 나이가 말이 되어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전제로서 엘렌이 백색의 좌에 불사존재여서 오랜 세월동안 노력해서 지금의 위치와 힘을 손에 넣은 것이라고 한다면 좀 더 비약해서 이런 발상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히로이얀 제국의 건국에는 얼마나 관여하고 있는가?

예를 들어 아마드라네 교를 만든 것은 엘렌인가?

예를 들어 엘렌이 광휘를 넣은 시기는 언제인가? 리체르아의 바로 다음인 것인가?

예를 들어 [신화록]은 당대에 겪었던 엘렌의 견해가 담긴 이야기인가?

전부 다 들어맞지는 않겠지만, 이런 의문점들도 생각할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생각난 것인데, 실제 엘렌이 평화를 원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보다는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룡만큼 절대적인 힘이 있으면 모를까, 인간의 영역의 사고능력과 힘으로는 적이 없어진 인간세상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힘들테니까요. 때론 적을 만드는 것으로 아랫사람들을 단결시키는 것도 고전적인 수법이기도 하고.

즉, 평화는 평화지만 서로 언제 뜯어먹을지 몰라 으르렁거리면서 서로의 세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관계가 엘렌에게 가장 이상적인 것이 아닌지? 그리고 엘렌이 평화정책을 펴고 있는 것은 물밑작업으로 키워놓은 적대심을 어느 정도 통제하기 위한 고삐역활이 아닌 것인지. 물론 엘렌이 진지하게 평화를 생각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대충 이 정도 해봤는데, 꽤 분발해서 글을 썼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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