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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84 40075km
작성
17.10.18 02:21
조회
2,452

제목 : 장인이 돈이 많아요.

작가 : 서인하

출판사 : 문피아


일단 제목에서 한 번 걸렀다.

장인이 돈이 많다니, 과거 회귀나 마법이나 초능력 등으로 돈을 벌어 갑질하는 대신 장인 돈으로 갑질하는 뻔한 내용일까 싶어서.


얼마 후 다시 한 번 접할 일이 생겨서 소개글만 보고 두 번 걸렀다.

별로 관심도 없는 스위스 시계 세일즈와 관련된 이야기라는 말을 들어서.


그리고 며칠 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볼 기회가 생겼다.

무료 연재 분량까지만 읽어볼까 하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완결까지 일괄 결제해서 논스톱으로 다 읽었다.


학력도 집안도 그닥 별 볼일 없는 주인공이 스위스에서 시계 판매원으로 일하며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주요 줄거리이긴 한데

막상 내용을 놓고 보자면 이 글의 매력은 메인 줄거리보다는 곁다리로 딸려오는 이야기에 있다는 게 포인트.


시계를 팔면서 만들어가는 인간관계, 독특한 상술을 통해 소비자를 휘어잡는 일화, 상식을 초월하는 중국 부자의 삶. 

이런 것들이 모여서 흥미를 이끌어낸다.


특히 연재 중에도 "진짜 실화 아니냐"라는 반응이 자주 나왔을 정도로 실감나게 묘사하는 말빨이 장점.


다만, 이 묘사력이 문학적 서술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술자리에서 아는 형이 자기 성공담 들려주는 식인지라 처음에는 재미있는데 후반 가면서 '아이고, 이 꼰대. 자기 자랑은...'하는 느낌으로 지루해지는 것이 단점이다.


문학 작품이라기보다는 외국(중국과 스위스) 문물을 소개하는 여행기 느낌, 시계 덕후라면 좋아할만한 여러 시계들의 뒷이야기 및 스위스 시계 레포트 느낌, 우리나라 TV에도 몇 번 소개된 적 있는 상상을 초월하는 중국 부자들의 삶 다큐멘터리 느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싫어하지만) 성공한 인생이 들려주는 자기계발서 느낌이 섞여있는 소설.


독백체 서술 형식이나 자기계발서 느낌의 인생 철학이 껄끄러운 독자들은 초반부터 다 떨어져 나갔는데, 

다시 말하면 그런 부분에 거부감만 없다면 재미있는 인생 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읽을 만한 소설이다.


하긴, 서울역 앞 노숙자들이 소주 한 잔 걸치고 하는 이야기도 옆에서 들어보면 그렇게 파란만장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따로 없다던데 

영화 '트루먼쇼'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한 사람의 실감나는 인생사라는 게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일지도 모르겠다. 


Comment ' 1

  • 작성자
    Lv.76 달빛한아름
    작성일
    18.02.14 14:05
    No. 1

    서인하 작가님 글은 거의 다 읽었다고 생각되는 독자이고 또 좋아하는 독자로서
    독백이나 자기 이야기처럼 쓰는건 작가님의 모든 글에서 공통적인 부분이에요
    작가님 특성아닌가 싶네요.... 출판된 융푸라우 말고는 이작가님글은 전부 전개가 본인 이야기처럼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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