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봉가
작품명 : 곤륜
출판사 : 대원씨아이
20세기에 김용을 보았다면, 21세기에는 곤륜을 본다!
라고 양우생이 그랬더랬죠
책방에서 천마검협전을 빌려보다가,
뒷권을 누가 빌려가는 바람에 대신 읽을거리를 찾아다 찾게 된 작품이 곤륜입니다
소문대로 그리 대단한 작품인가 한번보자~ 라는 마음으로 3권정도를 빌려 보았습니다만, 과연 과연
이것이야말로 무협이구나! 라는 느낌이 팍팍 와닿는 작품이었습니다
저처럼 무협계를 영웅문으로 입문하신 분들은 공감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최근 무협다운 무협이 참 드물죠
소설이란 어디까지나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 즉 인물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야 하는데, 요새 글들은 하나같이 사건중심으로 치우친 글들을 쓰더군요
이게 무협인지 전쟁소설인지 아니면 정치소설인지 구분이 안갈때가 많아요
그런면에서 곤륜이란 작품은 김용작품의 체취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물 한명한명이 개성이 또렷하여 생동감 있게 살아숨쉬며, 그러한 인물들간의 갈등이 복잡하게 엮여져 이야기가 풀려나가니 이것이 바로 사람사는 이야기로구나~ 라고 느낍니다
3권을 마치고 책방에 가니 천마검협전의 뒷권이 있어 마저 끝내자라는 생각에 빌려보았지만, 10페이지도 못넘기고 다시 돌아가 곤륜의 전권을 빌려 와버렸죠
천마검협전도 꽤나 재밌는 소설입니다만 뭐랄까
가슴울리는 사극을 보다가 갑자기 버라이어티쇼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버라이어티는 그것대로 또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습니다만
제 손에 들린 시기가 안좋았습니다 ㅎ
그럼 곤륜이 영웅문이나 소호강호에 비견될만큼의 역작이냐!
라고 한다면 사실 그렇지는 못합니다
역시 경험의 차이인지 연륜의 차이인지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김용이라면 이 중요한 장면을 이렇게 가볍게 넘어가지는 않았을텐데, 김용이라면 더욱 맛깔스러운 묘사가 가능했을텐데, 쓸때없는 지식자랑이 템포를 뚝뚝 끊는구나! 김용이라면 조화롭게 잘 섞어냈을텐데..
양우생의 말때문인지 자꾸 김용과 비교를 하며 보게 되더군요
하지만 그런점들을 차치하고서라도 곤륜은 충분히 재밌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렇게 전통무협의 향취를 흠뻑 맡아본것이 꽤 오래전 일이었으니, 무협을 읽는다는 즐거움이 다시 살아나는 듯하더군요
최근의 가볍고 쉬운(?) 무협에만 길들여져 있는 젊은 층에게는 다소 접하기가 어려운 작품입니다만,
전통무협을 좋아하시는 분들중 아직 읽지 않으신분이 계시다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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