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도서관 위기 圖書館危機, 2007
저자 : 아리카와 히로
역자 : 민용식
출판 : 대원씨아이
작성 : 2010.08.20.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즉흥 감상-
‘전쟁’에서 시작하여 ‘혁명’을 마주하기 위한 이어달리기이며, 그 세 번째 이야기인 ‘위기’를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독자라면 이미 다들 알고 있었던 ‘왕자님’의 정체를 뒤늦게 알게 된 주인공의 충격으로 마침표가 찍혔던 앞선 이야기에 이어, 도서관에서 발생한 치한 사건인 [왕자님 졸업]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왕자님이자 직속상관과의 관계가 조금씩 안정을 찾게 되는 것과 함께 승진시험을 앞두고 나름의 분투에 임하는 주연들의 이야기인 [승진시험 다가오다]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인기 연기자의 인터뷰와 관련해 ‘금지언어’에 대한 갈등 [일그러진 말], ‘미디어 양화법’과 관련해 ‘자유’라는 제목의 전시물을 지키고자 싸우게 되는 도서대의 이야기 [귀향, 발발-이바라키 현전 경비], [도서관은 누구를 위하여-이나미네, 용퇴]와 같은 이야기가 하나 가득 펼쳐지고 있었는데…….
[작가후기]를 먼저 읽으신 분들은 이런 ‘도서관 시리즈’가 지극히 우연적인 계기로 계속되는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물음표를 품지 않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편의 글을 쓰면서 자신은 물론이고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해나간다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은 작업인데요. 다소 만화 같은 이야기의 흐름에 가벼운 기분의 문장일지라도, 그 속에 함께 담겨있는 물음느낌표들은 제법 묵직하게 저의 품에 날아들고 있었습니다. 비록,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일지라도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이야기. 다시 적어, 밀리터리와 도서관 판타지의 탈을 쓴 SF철학 기반의 재미있는 책을 찾으시는 분들께, 이번 책을 조심스레 추천을 해볼까 하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이야기 묶음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일본인들의 사고는 정말이지 이해를 할 수 없다구요? 진짜 도서관도 이렇게 전쟁터를 방물케하냐구요? 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라구요? 으흠. 사랑이 빠진 이야기는 작품이 될 수 없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모터쇼와 레이싱걸이 땔 레야 땔 수 없는 관계이듯 대부분의 이야기는 ‘사랑’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향해 질주한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일하고 있는 환경이 환경인지라 그저 신경의 안테나를 곤두새우고 작품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혹시 압니까? 선택으로 수없이 갈라져버린 평행차원의 어느 한 차원에서는 나름의 진지한 현실일지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자유. 책의 시작에 항상 명시되어있는 ‘도서관의 자유에 관한 선언’을 통해서도 거듭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명시된 조항이라는 것은 해석하기 나름이기에, 이번 이야기묶음에서는 ‘자유’라는 작품이 중심이 되어 갈등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었는데요. 자유. 자유! 자유우!! 그것에 뒤따르는 ‘책임’의 날개가 오늘도 저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도 ‘미소’와 ‘친절’이라는 탄알을 장전하고 안내책상에 앉아 그저 편하고 할 일 없어 보이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는 자칫 그 총알 중에 ‘광기’라는 이름의 불량탄이 끼어있지는 않을까 조심하며 목표물에 총격(?)을 가하는 중인데요. 그런 저의 총구에 누군가 한 송이의 꽃을 꽂는 일이 없기를 소망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네? 아아. 총구에 이물질이 끼이면 폭발 등의 다양한 위험을 말해보고자 한 농담이니 ‘히피’문화와 ‘꽃의 힘Flower Power’을 좋아하시는 분들께서 신경 쓰이셨다면 죄송합니다만, 저 역시 ‘Love & Peace!!’라는 겁니닷!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288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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