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고무림 무협과는 빗나가는 것들을 소개하게 되는데, 그냥 이런 것들도 있구나 하고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디스트로이어"는 80년대 초반에 꽤 광고가 나가던 미국 소설 시리즈입니다. 아마 TV시리즈로도 방영되었을 것입니다. 주인공은 미국인으로서 북한의 전노인으로부터 무공을 전수받아 벽호공과 같은 경신술, 장거리용 또는 회피용 보법, 상피술과 같은 외공, 권각술 및 단검술을 전수받아 여러가지 특수작전에 투입됩니다. 정확한 명칭은 나오지 않지만 분명히 내공을 구사하는 장면들도 나옵니다. 작전중에는 생체호르몬 주사를 상용하면서 젊음을 유지하는 노파(물론 정사시에는 젊은 여자)와의 정사장면등도 나옵니다. 물론 이는 채음보양술의 현대판 적용이지요. 닌자와의 대결장면도 빠질 수 없겠지요?
배경은 현대미국이고, 주인공도 백인이지만, 분명히 동양의 무협을 서양 현실에 맞추어 변용한 것입니다. 현실을 배경으로 한 무협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서양에서 나온 셈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의 "인간시장" - 주인공 장총찬은 무술의 고수로서 역시 현대판 협사입니다. 사교와의 대결은 물론 다른 무술고수와의 결투등 역시 현대를 배경으로 한 일종의 무협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80년대 초반에 많이 팔리던 책이지요.
이 이후로 현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은 본 일이 없습니다. 퇴마록을 기환무협의 일종으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한국에도 기천문과 같은 오랜 전통의 무예문파가 존재하며, 몇년전 커다란 물의를 일으켰던 **교(단전호흡을 통한 수양을 내세웠지요)와 같은 사교도 있습니다. 2,3년전에는 무림맹주가 선출된 일도 있지요. 그런데도, 현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무협은 불가능한 것일까요? 어린이용 무협만화조차 요새는 일본이나 중국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80년대에는 태권도 만화라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태권도가 가라데를 본딴 급조무술임이 드러나서인지...
아뭏든 사실상 현대든 고대든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무협은 포기되어 있는 상태에서
어째서 배경은 항상 중국이어야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중국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몇몇 전통무가와 그 가전무예는 있었을지언정 역사적으로 무림문파가 존재한 일은 없는데 말입니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