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운은 이미 독특한 무협관을 어필하고 있는 무협 작가이다.
독비객, 양각양, 무림맹 연쇄 살인사건, 신체강탈자까지... 좋은 사람 하나 없고, 나쁜 놈들만이 판을 치는 강호.. 의리, 협기, 낭만따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비열한 거리'가 그의 무협에는 있는 것이다. 당연히 아직 강호의 낭만에 젖어있길 좋아하는 내게 한상운식 무협은 '별로'였다. 그건 글을 잘쓰고, 못쓰고를 떠난 취향의 문제인 것이다.
그런 한상운의 무협관이 바뀐 것인가? 아니, 어쩌면 내 취향이 변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연찮게 보게된 한상운의 신작 비정강호는 내 입맛에 착착 달라붙었다. 나쁜놈들만이 판을 치던 강호가 이제는 인간 냄새 가득한 강호로 바뀌었다고 할까. 앞서 말했다시피 그건 어쩌면 내 자신이 바뀌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좋은 글을 대함에 있어서 그런 자질구레한 것들에 신경쓸 필요가 있을까?
비정강호는 작가 한상운의 새로운 도약이 될 가능성을 농밀하게 풍기는 작품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새 글이 올라왔나하고 작가의 연재란을 기웃거린다. 작품의 수준에 비해 조회수가 적음에 놀라며.
아직 접하지 못한 분들이 많아 보여 이렇게 추천의 글을 올립니다.
연재하는 곳 -> http://youngunbook.co.kr/booksori/ 입니다. 더욱 발전된 한상운님의 글을 보시고 싶은 분들은 한번 찾아가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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