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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카밀레
작성
14.04.13 18:11
조회
3,712


카밀레입니다... 'ㅂ')/
세계최초(…)의 한국어 보컬로이드 '시유'가 2011년 10월 21일에 발매되었으니 벌써 3년째네요. 느낌상 이제 한 1년 됐나 싶은데 3년째라 좀 놀랐어요.

아무튼, 개인적으로 시유는 딱히 싫은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닌, 그냥 그다지 관심이 없었죠. 천 년의 시, Alone 등 몇몇 노래는 좋았고 Alone은 요즘도 듣지만 시유라는 캐릭터 자체에는 별로 정이 안 갔달까요.

그래도 좋든 싫든 얘가 흥해야 후속 보컬로이드가 나올 가능성이 생기고 그래야 미소년 보컬로이드가 나올 확률이 0.1퍼센트라도 생기니 시유가 흥하기를 바랐죠. 그런데, 3년째인 현재 결과를 보자니... Aㅏ...

시유 발매 초기는 나쁘지 않았어요. 판매량도 괜찮았고 시유로 작곡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하는 걱정과는 달리 발매한 지 일주일도 안 되어서 시유 초기 명곡 중 하나인 My song이 나오는 등 괜찮은 노래들이 꽤 나왔죠.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오픈빨'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내놓을 거라고 하던 시유 영어 라이브러리는 결국 개발을 그만뒀다고 하고 SBS아트텍에서 자체 서비스하던 크리크루는 서버 유지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문을 닫았죠. 크리크루에서 활동하던 윤박사 님께서 만든 네이버 카페가 그 명맥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Aㅏ...




시유 이전의 보컬로이드는 일본어와 영어만 지원했기 때문에 국내 보컬로이드 동인계는 노래 제작이 비주류고 2차창작 같은 부차적인 것들이 주류인 기형적인 형태로 성장했죠. 말하자면 국내 보컬로이드 동인계는 본고장처럼 보컬로이드 노래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생산자라기보다는 본고장의 제작물을 보고 즐기는 팬에 가까웠던 것이죠.





시유가 발매된 지 일주일도 안 되어서 나온 초기 명곡 My song의 제작자 165 님은 루리웹 유저셨고 천 년의 시로 유명한 상록수 님은 시유 발매를 계기로 보컬로이드로 노래를 만들기 시작하셨죠.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 알려진 가게인 님이나 윤박사 님도 시유 발매 후에 보컬로이드로 노래를 만들게 되셨고요.

그러니까 시유 발매 후 하나, 둘 늘어난 국내 보컬로이드 노래 제작자분들은 대개 기존 보컬로이드 동인계와는 그다지 접점이 없었어요. 그만큼 기존 팬덤에서는 보컬로이드로 노래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다는 것이죠. 앞서 말했듯이 노래 제작은 비주류고 2차창작이 주류였으니까요.

이렇다 보니 시유로 노래를 만드는 분들이 선호하는 음악과 기존의 보컬로이드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에는 차이가 있었을 것이고 이 차이 때문에 좋은 노래들이 빛을 못 보고 묻히는 경우도 없잖아 있었을 거라고 봐요.

그리고 폐쇄된 크리크르는 꽤 문제가 있었는데, 동영상을 퍼갈 수가 없었어요.
동영상 퍼가기가 안 되니 같은 노래의 동영상이 크리크루뿐만이 아니라 유투브나 네이버, 다음 등에 따로따로 업로드되어서 조회수가 분산되었죠. 크리크루의 원본 동영상보다는 다른 곳에 업로드된 동영상의 조회수가 훨씬 더 높은 기현상도 종종 볼 수 있었어요.

때문에 크리크루에서 활동하던 분들 중에는 크리크루에 노래를 투고하는 것에 회의를 느껴 활동을 접는 경우도 있었죠.

어쨌거나 크리크루는 문을 닫았고 시유 영어 라이브러리는 끝내 나오지 않았고 2014년 현재 시유의 인기는... Aㅏ...





5월에 시유 콘서트가 열린다고 하는데, 이 콘서트의 흥행 여부가 시유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하더군요. 하츠네 미쿠 콘서트만큼은 아니더라도 시유의 미래에 희망을 주는 정도의 성공은 거두었으면 하네요.우리나라에도 미소년 보컬로이드 하나쯤은 나와아죠.





Comment ' 14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4.04.13 18:25
    No. 1

    솔직히,
    솔직히 말해서.
    보컬로이드가 노래 잘하고 목소리 좋아봐야 어차피 기계음이고.

    결국 대중화, 인기 얻으려면 일러스트 예쁘고... 컨셉아트가 유행타서 팬아트 같은 동인물 제작이 활성화 되어야 할 텐데... 우리나라 동인시장은 이미 충분히 암담합니다.

    시유인지 씨유인지 뜨지 못하는 건 실력 탓이 아니라 시장 탓...

    미쿠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어도 못 떴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4.04.13 18:44
    No. 2

    그건 그렇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카밀레
    작성일
    14.04.13 22:46
    No. 3

    우리나라 동인시장이 작다는 것은 맞는데, 보컬로이드가 흥하기 위해서는 2차창작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글쎄요... 어느 정도 맞는 말씀이지만 2차창작 이전에 좋은 노래들이 많이 나와야죠.

    보컬로이드 노래가 흥하고 이를 소재로 삼은 2차창작이 생겨나고 그 2차창작이 보컬로이드의 인기상승과 연장에 도움을 준 것이지 2차창작이 인기의 주가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하츠네 미쿠가 흥할 수 있었던 것은 미쿠미쿠하게 해줄게나 멜트 같은 초기 명곡들이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에요. 두 곡 모두 니코동에 투고한 지 한 달 정도만에 조회수 100만을 달성했죠. 그리고 현재에도 미쿠가 보컬로이드계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은 다른 보컬로이드 입장에서는 넘사벽급으로 많은 노래들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 노래들 중 일부는 명곡이 되고 이를 떡밥 삼아 2차창작이 활성화되고 인기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죠.

    노래가 흥하지 않은 보컬로이드는 금방 인기가 식어서 묻혀버려요. 하츠네 미쿠의 성공 후로 수많은 보컬로이드가 나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더 그렇죠. 시유와 같은 3세대 보컬로이드 중에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IA 같은 경우 아지랑이 프로젝트라 불리는 시리즈곡들이 니코동 내에서 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대박을 터뜨려서 살아남은 것이지 그러지 못했으면 성능 좋은 3세대라 해도 묻혔죠.

    그래서 저는 시유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것은 노래가 많이 만들어지기 어려워서인 것이 아닌가 하는 거예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슈크림빵이
    작성일
    14.04.13 18:55
    No. 4

    저에겐 엑박으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카밀레
    작성일
    14.04.13 22:47
    No. 5

    어라, 이상하네요. 저는 제대로 나오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4.13 20:13
    No. 6

    이미 망한 소주 이름으로 나온거 부터가 ㅠ
    씨유와 좋은데이,처음처럼 다들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만, 씨유는 소리소문없이...ㄷ ㄷ
    저도 한때 보컬로이드 노래 좋아했었는데, 생업에 쫓겨 점점 관심밖으로 가는군요.
    이런글 좋습니다 ㅋ 추천 버튼이 왜 없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카밀레
    작성일
    14.04.13 22:53
    No. 7

    저도 한동안 보컬로이드에 관심 끊고 살았는데 요즘 다시 보컬로이드 노래를 찾다보니 시유의 미래가 좀 어두워 보여서 안타깝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르웨느
    작성일
    14.04.13 22:19
    No. 8

    일본 보컬로이드도 1세대 때 흐지부지 했다가 2세대인 미쿠나오고 나서 흥했던 만큼... 시유만으로 앞길을 점치기는. ㅎ. 미쿠 다음에 나온 린과 렌이 2.5세대인가. 그랬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카밀레
    작성일
    14.04.13 23:02
    No. 9

    1세대의 경우 미쿠가 흥하면서 뒤늦게 빛을 본 카이토가 실패했을 뿐 메이코는 나름 성공했어요. 그래서 2세대인 하츠네 미쿠가 나올 수 있었죠.

    때문에 저는 시유가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랐는데 그다지 흥하지 못했는지 영어 라이브러리는 안 나오고 크리크루는 문을 닫고... 5월에 한다는 콘서트가 실패로 끝나고 시유가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후속 보컬로이드가 나오기는 어렵겠죠.

    그리고 카가미네 린&렌도 하츠네 미쿠와 같은 2세대예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푸른달내음
    작성일
    14.04.13 23:09
    No. 10

    공급이 많이 붙을만큼 시장이 크지 않은게 먼저인지 공급이 없어서 시장이 크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시유가 잘 되지 않으면 다음에도 영향이 크게 나오겠죠ㅠㅠ

    카밀레님 글 보고 간만에 보컬로이드 곡들을 몇 곡 듣는데 같은 보컬로이드가 같은 곡을 불러도 차이가 많이 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카밀레
    작성일
    14.04.13 23:21
    No. 11

    같은 보컬로이드가 같은 노래를 불러도 차이가 난다... 보컬로이드를 다룬 분이 서로 다른가보네요. 보컬로이드가 인간에 가깝게,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은 무척 어렵기 때문에 다루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그 결과물이 판이하게 다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4.04.14 04:45
    No. 12

    기계음 묘하게 매력있네요 ㅋㅋㅋㅋㅋ. 근데 상상되는건 현아같이 얼굴만 이쁜 아이돌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작곡가가 열심히 손대는 모습밖에 상상이 안간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백수마적
    작성일
    14.04.14 10:17
    No. 13

    발음이 뭉개져서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도 힘들고, 음색은 일본 보컬로이드와 동일하게 보이네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좋을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순수국산
    작성일
    14.04.14 20:22
    No. 14

    예전에 카케로우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껴서
    공부를 했었습니다만
    한국에선 힘들다. 문화가 다르다. 라고 결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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