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유투브를 서핑하고 있습니다.
유투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의해서 ‘넥타이TV’라는 채널이 나왔습니다.
솔깃한 제목에 낚여서 들어가 보니, 전에 많이 보던 국뽕이 한 사발 가득입니다.
중국과 비교한 국뽕이 많았습니다.
며칠 전에 본 뉴스로 중국 젊은이들도 지금 취직난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연간 10% 넘게 성장하던 중국경제가 성장률이 낮아지자 생긴 취직난인 듯합니다.
대학 졸업장을 받아서 고임금 일자리를 노렸는데,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일자리들이 새로 생기는 게 줄어들었던 모양입니다.
여기에 고질적인 저임금 구조(인구 많음)가 추가로 작동합니다.
중국에는 한국인들이 낮은 수입으로 제대로 못 먹고 산다는 이미지가 퍼져 있는 모양입니다.
한국드라마는 단지 가짜 드라마일 뿐이고, 대다수는 쫄쫄 가난에 시달린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일부 중국유투버들이 ‘한국인은 가난해서 수박도 못 사 먹는다’는 동영상을 만들었던 모양입니다.
‘넥타이TV’ 채널의 동영상에는 이런 유투버의 말을 반박하는 다른 중국인 교수의 발언이 나옵니다.
오늘 제가 본 동영상에는 월급을 30만원 받던 중국인 의사가 한국 병원에 파견 와서 월급을 300만원 받고 어쨌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다른 동영상에는 어떤 중국인 노동자는 17만원의 월급을 받고 생활하는데, 그나마 몇 달 체불되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50만원, 70만원 받는 중국인 노동자도 나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다 겪었던 저임금시대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인과 결혼해서 300만원 넘게 버는 중국인의 발언도 나옵니다.
이런 동영상이 중국인들에게 더 퍼지면, 한국에 입국하려는 불법이민자가 엄청 늘어날 수도 있겠습니다.
한 때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잘 사는 나라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꿈을 많이 꾸었습니다.
일부는 어떻게든 그 꿈을 성취했고, 일부는 말도 안 통하고 등등의 이유로 포기했습니다.
멕시코는 미국과 맞붙어 있는 국가여서, 잘 사는 나라 미국으로 불법이민하는 게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목숨을 걸고 강을 넘고, 목숨을 걸고 불법이민을 합니다.
그래서 [돈데보이]라는 슬픈 노래가 나왔던 거죠.
유투브에서 이 노래 가사가 번역된 걸 봤는데요, 참 슬프더군요... ㅠ ㅠ
이처럼 소득 격차는 정상적인 이민 외에도 목숨을 건 불법이민까지 발생하게 합니다.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내가 한국에서 1971년에 태어난 것은 상당히 큰 복이다..... 운이 나빴다면 소련, 중국, 북한,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이런 나라에서 태어날 수도 있었는데, 천만다행으로 그런 최악의 나라는 피하지 않았는가... 미국에서 태어났더라면 제일 좋았겠지만....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일제의 식민지배나 6.25전쟁이 남긴 여러 고통을 겪어야 했을 텐데, 그런 고통도 피했으니.....’
그래서 저는 선조와 선배들이 고생고생해서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준 것에 대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 어린이 같은 심정이지요...
이 좋은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데, 그게 또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ㅠ ㅠ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고, 여러 가지 위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죠.
제가 걱정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마음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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