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인가 1980년인가 저는 국민학생이었습니다. 광주시에 사는 할머니의 조카 댁에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버스에서 내려서 집으로 가면서 가게에서 나오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라는 노래였습니다. 어젠가 유투브에서 이 노래를 다시 듣게 되었네요... 아아아 아아아,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라는 가사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1979년 국민학교 3학년 여름에 처음 광주시를 방문했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신호등에 걸려서 멈춰 섰는데, 옆을 보니 말이 끄는 구루마가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말이 선 채로 똥을 두 덩이를 누더군요. 짙은 녹색 밤처럼 생긴 그 똥은 아스팔트에 떨어지자마자 툭 하고 두 쪽으로 나뉘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킥킥거리면서 웃었습니다. ^ ^ 말똥을 본 적이 있는 분들은 이 느낌이 뭔지 아실 겁니다...
중국웹소설 [교랑의경]에는 고대 중국의 말똥 치우기 관리가 등장합니다. 중요한 등장인물은 아니고, 잠깐 등장하는데, 온 도성의 말똥을 치우는 임무가 이 관리의 임무였던 모양입니다. 백성들보다는 신분이 높지만, 관리들 사이에서는 최하위로 설정된 모양입니다. 실제로 말똥 치우기 담당 관리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저는 모릅니다.
선배들이 몇십 년에 걸쳐서 이룩한 경제발전...... 국민 모두가 가난했던 197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으로서, 오늘날의 한국의 의식주는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너무나 당연한 듯이 느끼겠지만, 사실은 그건 선배들이 피땀을 흘려서 노력한 결과이지요. 앞으로 또 수십 년이 지나면 이 거리의 풍경도 또 달라지겠지요. 그래서 저 노래 가사가 또 한 번 가슴을 치네요.... 아아아, 아아아,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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