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세대도 집사는 건 늘 힘들었어요. 그래도 단칸방에서 시작하시면서도 조르고 졸라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고 그렇게 세를 불려오신 분들인데 요즘은 아예 포기하고 있는 세대.
집값이 올랐다고 아예 돈을 모으질 않아요. 철마다 여행에 명품에 오마카세에 인스타 자랑질을 오지게 해대야 하니 차츰차츰 저축하거나 적금드는 것보다 당장의 소비에 열을 올립니다. 그리고는 한탕을 노리죠. 노력없이 결과를 얻길 원하는 게 지금 세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트렌드가 소설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어요. 무한한 노력으로 성공하는 스토리는 진부하고 올드한 것으로 간주되나 봅니다.
지금은 그냥 띠링하고 상태창 나타나거나 이세계에서 돌아왔다. 한 문장으로 노력을 퉁 칩니다. 김연아가 갈라쇼하거나 올림픽에서 연기하는 5분만 보고는 그 뒤의 노력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주인공의 노력은 단어 몇 개 문장 몇 개로 끝납니다.
그러곤 절대자 또는 최고의 성취를 이룬 상황부터 글이 시작되죠. 요컨대 열심히 10년 적금 들고 자격증 따고 이직해서 돈번건 안나오고 그 돈으로 타워팰리스 사서 통장에 200억 있는 상황부터 이제 그려나가는 겁니다.
또는 회귀해서 모든 걸 아니까 거기에 맞춰서 남들보다 더 대비가 되어있고 쉽게쉽게 열매를 얻는 글들.
이런 글들이 점점 더 많아지니 굉장히 말초적인 자극만 원하게 되고 당장 자극적인 것 당장 재미난 것만 찾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처럼 지금에서는 의미없긴 하지만 저는 좀 씁쓸합니다.
이런 글들이 현재 세태를 반영한다고 생각드니 뭔가 더 각박한 세상이 될 것 같고 더 극단적으로 변할 것 같고 그러네요 허허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