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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천재유교수의 사생활

작성자
Lv.85 백우
작성
19.01.30 21:39
조회
581

내 이름은 유택.

Y대 경제학과 교수인 나는 영화계와 경제계의 상호관계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집 근처 구립도서관을 찾았다.

 

씨네 21

 

, 설 합본 특대호인가?”

좌석에 앉아 잡지를 정독했다.

제작비 규모가 올라갈수록 부담을 느낀 투자 배급사가 서사에서 안정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에 콘텐츠가 관객의 변화하는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흥미롭군.’

 

퀴즈 풀고 설 선물 받으세요!

 

마지막은 퀴즈의 정답을 엽서에 적어 보내면 추첨으로 선물을 받는 코너였다. 설 합본 특대호라 두 페이지에 걸쳐 다양한 아이템이 망라되어 있었고, 엽서도 제대로 붙어 있었다.

나 유택은 데스크로 향했다.

실례합니다.”

무슨 일이시죠?”

제가 이 잡지의 엽서를 오려도 될까요?”

? 뭐 때문에 그러시는데요?”

정답을 엽서에 적어 보내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고 하는군요. 응모를 해볼까 합니다.”

사서는 내가 건넨 잡지의 엽서와 독자 선물 코너를 살펴봤다. 그리고 곤란하다는 듯이 웃었다.

이 잡지는 도서관 자료라서 훼손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군요.”

죄송합니다.”

 

찌이익.

 

사서는 웃는 얼굴로 잡지에서 엽서를 뜯어내고 내게 돌려줬다.

좌석에 돌아온 나는 팔을 감싸고 생각했다.

뭔가? 이 위화감은.’

현재시각 5 55.

저녁식사 전에 귀가하기 위해서는 6 15분 도서관을 나서야 한다.

논리로써 설명되지 않는 것은 없다가 나의 평소 지론이므로 그전까지 이 위화감의 정체를 파헤쳐보기로 했다.

 

잡지는 도서관 자료이므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

 

이는 틀림없는 정론이었다.

하지만 사서는 내 눈앞에서 엽서를 뜯어냄으로써 을 스스로 어겼다.

왜지?’

순간 그녀가 보란 듯이 내게 큰엿을 먹인 것 아닌가 생각됐지만 속단은 금물이었다. 근거를 가지고 추론하여 사실을 밝히는 것이야말로 학자의 사명!

달리 가설을 세워보았다.

 

이 도서관에는 에 위배되지 않으면서 사서가 잡지에서 엽서를 뜯어낼 수 있는 또 다른 룰(근거)가 있다.

 

나의 경우에 비추어보면 이런 룰이 있을 수 있었다.

 

사서는 회원이 임의로 잡지에서 엽서를 뜯어낼 경우에 대비해 먼저 엽서를 떼어내 보관하다가 요청이 있으면 보여준다.

 

가령,

, 씨네 21 설 합본 특대호에 엽서는 <서고_직원문의>라고 되어 있어서 그러는데요.”

설 합본 특대호 엽서 말씀이십니까? 가져다 놓을 테니까 5분 후에 이 자리로 와 주시겠어요?”

하는 식이다.

…….

, 현실성이 떨어지나?’

다른 경우를 생각해보았다.

인간의 악의를 조금 더 고려한 경우였다.

 

충격! ○△구립도서관 사서의 주요업무는 도서관에 입고되는 모든 잡지의 엽서를 떼어내 도서관장의 이름으로 응모하는 것…… 인터뷰 중, “내가 이러려고 사서 됐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신문지상에 왕왕 보도되던 내용과 흡사하므로 에 비하여 현실성이 있다 할 것이었다.

문득 시계에 시선이 닿았다.

아차!’

현재시각 6 20.

서둘러 가방을 챙겼다.

자료실을 나서며 나 유택은 힐끗 사서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내일은 인간의 사욕私慾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부해볼까? 그것도 흥미진진하겠군.’

 

*

 

독서는 일종의 탐험이어서 신대륙을 탐험하고 미개지를 개척하는 것과 같다.

- 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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