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인 에선 그냐 향 하나로 과거를 오갑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장치로 작용할 뿐입니다.
판타지에선 포탈로 차원이동을 하죠.
그러나 인간이 등장하는 이야기에는 개연성이 필요합니다. 특히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의 특성을 잘못 건드리면 이야기의 개연성을 크게 해치게 됩니다.
수십만년 또는 수억년을 수련하며 보낸다는 설정이 요즘 자주 등장하는데요.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생명의 주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단순한 예를 들어보면 신체가 젋어진다면 일정 부분 생각이 바뀔 수는 있습니다. 물론 완전히 다 바뀌진 않을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만 전혀 안바뀔리도 없다고 전 생각합니다.
인간의 뇌가 일생을 살며 보고 느끼고 겪는 모든 것들이 인지능력과 사고능력에 관여하게 되는데 수십만년은 커녕 큰 변화없이 수십년만 홀로 살아도 제정신일 가능성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라나 무협소설에서 수십년간 마인이 갖혀 있다는 정도라면 지극한 경지에 이미 도달했던 인물이 외로움과 고통을 견딘다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일반인이라면 과연 견딜 수 있을까. 주인공이니까 그것도 특별한 주인공이니까 남들은 못해내는걸 해낸다고 쳐도 수십만 또는 수억년이 가능할까. 상상으로라도 가능할까.
인간은 며칠만 잠을 재우지 않아도 정신이 붕괴되고, 현대인 중에 큰 사고를 당하고 목격하기만 해도 정신적 피해가 굉장합니다. 홀로 사방이 하얀 방에 그 어떤 접촉도 없이 살면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생각보다 길지 않다고 보심 됩니다.
일부 소설 설정에선 조언하는 존재가 함께하긴 하지만....
가능성을 논하려면 생로병사를 겪는 인간의 감정상태 그대로가 아니라 탈인간적으로 변한다면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설정상 육신이 늙어죽지 않는 다는 식은 소설적 장치로 볼 수 있다해도 수련을 수억년을 한다는 식은 뭐랄까. 나가도 너무 나갔다 라는 생각이네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두가집니다. 앞서 말한 비인간화가 되거나 아니면 정신적인 영역이 소위 말하는 득도의 단계를 넘어서 우주적 존재 급이 되는 것입니다.
정신적 상태는 큰 변화가 없는데 수련만으로 수십만년 단련해서 강해진다...커피잔에 한강을 들이붓고 담아낼 것이라고 말하는 식으로 밖엔 들리지 않네요.
인간의 생명주기와 정신에 관한 고찰 없이 단순히 강해지기 위한 장치가 세월이라면...많이 나갔다..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또한 세부적으로는 같은 동작을 수천년씩 반복한다...
차라리 원펀맨처럼 그가 했던 수련동작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어서 그랬다면 모를까. 단지 반복동작으로 완벽해진다라니...백번 양보한다쳐도 디테일에서조차 그냥 세월로 밀고 가버리는건...좀 너무하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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