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불이란 표현은 보는 각도에 따라 부정적으로 쓰일 수도 있으나 마땅히 대체할 단어를 찾지 못해 쓰게 되었으며 부정적 의도가 아님을 먼저 밝힙니다.
“이 바닥 참 좁아. 그치?”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요? 말 그대롭니다. 건너건너 아는 사람들이 포진해 있고 그들이 서로 공생하는 경우가 많은...아닌 경우를 찾기가 더 어려운 그런 생태계를 지칭합니다.
“끌어주고 밀어주는거 앓잖아.”
비슷한 맥락이겠죠. 그간 다수가 침묵해 왔던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바로 신고했을 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자포자기적 심정일 것입니다. 이게 밑바닥에 가장 크게 전제하고 깔려 있는 것이고요. 직접적으로는 불이익을 걱정하는 부분이 가장 클 것입니다.
미투운동 이전엔 뭐가 있었을까요. 최근 1년간 부쩍 많아진 것들이 뭐가 있을까요. 제가 눈여겨 본 것은 자존감수업, 미움받을용기와 같은 책과 거절을 잘하는 방법에 다룬 TV프로그램 등입니다.
이는 개인주의, 그리고 프라이버시의 측면과도 연결되어 있는데요. 내 정신과 내 몸 자체가 일종의 자기영역어서 그 안에 남이 함부로 침입하려하면 경우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고 그 자체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본권을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런것이 기본권입니다. 기본적으로 내 몸에 관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자기결정권이 포함됩니다.
그간 우리나라에선 이런 기본적인 인권에 대해 무관심했었습니다. 기이하게도 공동체가갖는 장점은 빠르게 사라지고 개인주의의 단점만이 도드라진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걸 이제야 깨닫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개인주의가 갖는 기본출발선 부터 이해하는 과정을 이제 밟아가는 것이죠.
최근에는 조민기 외에도 조제현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사직잔가, 시인, 배우 등 정말 자고 일어나면 미투운동어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중간하거나 오래된 일은 거론조차 안되고 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지금도 말이죠. 매우 뚜렷한 경우가 먼저 시작하고 그 뒤를 잇는 여러목소리가 용기를 얻어 터져 나오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뚜렷한 정황이라 자신하고 자신의 목소리에 이어 나올 목소리가 있을 것이라 믿고 움직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죠.
제가 가장 관심이 많은 부분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바로 위계에 의한 강제 또는 묵시적 강압이 동반된 경우입니다.
어떤 분야의 어떤 이슈든 이 부분만큼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위 또는 지위를 이용한 경우를 가장 악질적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가장 널리 악용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미투운동이 어떠한 결말로 이어질지 모르나 적어도 자신의 우월한 입장을 이용한 경우만큼은 엄벌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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