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8.21 10:06
조회
783

세기의 대결 맥그리거 vs. 메이웨더를 말한다④


인터뷰 메이웨더.jpg
 현재의 메이웨더는 '천재성'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 SHOWTIME 제공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와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의 복싱 빅매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둘은 오는 27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세기의 빅 이벤트를 예약했다. 경기 성사를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오가고 있지만 '흥미'라는 단어만 놓고 봤을 때는 관심이 안갈 수 없는 매치업 임은 분명하다.

사실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대결은 복싱 역사상 가장 전력 차이가 많이 나는 미스매치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UFC 챔피언vs전 복싱 챔피언, 사우스포(왼손잡이) 카운터 명인vs오소독스(오른손잡이) 아웃복서, 아일랜드 백인vs아메리칸 흑인, 독설가vs독설가 등 캐릭터적인 대립구도가 차고 넘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소가 흥행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던지라 매치업이 성사될 수 있었다.

하지만 둘이 사각의 링에 올라 승부를 가릴 종목은 복싱이다. 다른 격투스포츠도 마찬가지겠지만 복싱은 특히 어렵다. 두 주먹만 쓴다는 점에서 얼핏 단순해보이지만 그러하기에 상대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킥복싱 등 다른 입식 격투기는 펀치뿐 아니라 킥과 무릎까지 써가며 고루 공략한다. 상대의 상하체를 다양하게 때리며 타격점을 넓힐 수 있다.

반면 복싱은 안면, 복부 등 지극히 정해진 부위만을 때려야 한다. 상대가 압박을 하면 어디를 공략할지 어느 정도는 짐작 가능하다. 복싱의 큰 글러브로 가드를 굳건히 하면 타격점은 더욱 좁아진다. 쉴새없이 펀치가 오가면서도 넉 아웃이 쉽지 않은 이유다.

더욱이 복싱은 가장 오래된 현대 격투스포츠중 하나다. 정해진 부위를 노려 상대를 눕히기 위한 여러 가지 테크닉과 전술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발전해왔다. 선수들은 그 치열한 사각의 전쟁터에서 자신의 특성과 재능을 살려 아웃복서, 슬러거, 스워머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를 거듭했다.

메이웨더는 그러한 복싱계에서 역사상 최고 복서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49승(26KO승) 무패의 기록도 놀랍지만 다수의 체급을 오가며 정상급 선수들을 맞아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거기에 워낙 디펜스가 좋은지라 실제 경기에서 그에게 시원한 정타 한번 제대로 꽂은 선수 조차 드물다. 복싱 역사상 가장 대단한 천재과에 속하는 복서라 할 수 있다.

복싱집안에서 제대로 성장한 최종병기 메이웨더

캐릭터, 경기 내용 등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메이웨더지만 그의 복싱테크닉에 대해서만큼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은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빼어난 동체시력과 유연하고 빠른 몸놀림, 여기에 타이밍 포착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 막아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자신만의 테크닉까지 동원해 본인 주변에 완벽한 보호막을 쳐버린다.

그로인해 메이웨더를 상대하는 선수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투지를 잃어가고 멘탈붕괴 상태로 접어드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복서가 가장 큰 자신감을 얻을 때는 본인의 공격이 상대에게 통할 때다.

하지만 메이웨더를 맞아서는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화력이 무력해지는 경험을 겪는지라 이른바 마음이 꺾여 버리기 일쑤다. 반면 치밀한 메이웨더는 자신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도 좀처럼 방심을 하지 않고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며 혹시나 있을 이변의 가능성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

인터뷰 메이웨더2.jpg
 메이웨더의 장점중 하나는 언론을 상대할줄 안다는 부분이다.
ⓒ SHOWTIME 제공


이렇듯 메이웨더가 엄청난 복싱머신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타고난 천재성도 있지만 여기에 더해 어릴 때부터 꾸준히 복싱만해온 조기교육의 영향도 크다.

메이웨더는 복싱 집안에서 성장했다. 그의 부친은 빠르고 투지 넘치는 세계 랭커였으며, 2명의 삼촌은 챔피언벨트를 차본 만만치 않은 실력자들이었다. 하지만 메이저 단체에서 롱런한 스타급과는 거리가 멀었던지라 대단한 커리어는 없다. 퍼넬 휘테커, 홀리오 세자르 차베스, 오스카 델라 호야 같은 레전드와 맞붙어본 경력 등이 내세울 만한 자랑거리일 정도다.

그래서일까, 부친과 삼촌들은 최선을 다해 메이웨더를 훈련시켰다. 훗날 그의 부친의 말에 의하면 "채 걷기도 전에 들어 올려 키를 맞추고 샌드백을 치게 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조기교육 스타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흔치않은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복서 집안의 피를 물려받은 가운데 인생의 첫 스타트를 복싱과 함께 끊은 것이다.

메이웨더는 어릴 때부터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복싱으로 조기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집안환경은 유복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조그만 집에서 대가족 생활을 했는데 경제적인 부분은 둘째 치고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마약에 총기사고까지 있었다. 어찌보면 삐뚤어질 수도 있는 환경이었으나 그럴수록 메이웨더는 운동에 집중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신의 키 만한 가방을 메고 버스를 탄 채 체육관에 가는 일상을 멈추지 않았다. 인생의 버팀목이었던 할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자신이 집안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고 한다. 성공한 흑인스타들이 그렇듯 좋은 멘탈을 가지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심한 훈련과 많은 경기를 뛰면 무에타이 선수들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찌감치 노쇠화가 올 수 있다. 나이가 많지 않더라도 신체적 데미지가 지속적으로 쌓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이웨더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서로 치고받으며 충격을 교환하는 스타일이 아닌 상대는 때리면서 자신은 잘 맞지 않는 복싱을 해왔기 때문이다. 훈련 역시 매우 체계적으로 실시했다. 평생을 복싱만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몸을 상하지 않고 롱런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타고난 재능에 성실한 훈련 자세까지 겸비했던 메이웨더는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크고 작은 대회에서 성인들과 경쟁해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 19살에 애틀랜타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에서 당시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쿠바의 로렌조 아라곤을 접전 끝에 잡아내며 금메달이 가시권에 들어왔으나 4강에서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되고 만다. 당시 경기는 현재까지도 끊이지 않고 얘기가 흘러나올 정도다. 이후 메이웨더는 곧바로 프로로 전향했고 지금껏 패배를 모르는 사나이로 군림하고 있다.

메이웨더의 대단한 점은 동시대 자신과 함께 군림했던 쟁쟁한 강자를 모두 제압했다는 부분이다. 잦은 구설수와 비호감적인 언행으로 인해 역대 어떤 복서보다도 안티가 많은 인물이지만 커리어적인 부분에서는 완벽에 가깝다. 자웅을 겨뤄야할 적수가 차고 넘침에도 불구하고 외도를 거듭하고 있는 맥그리거와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다.

메이웨더 입장에서 이번 경기는 이벤트성 머니파이트이기도 하지만 은퇴 후 본격적 복귀가능성을 다시금 타진해보는 성격도 포함됐다 할 수 있다. 이래저래 팬들 입장에서는 메이웨더의 천재적 움직임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는 반응이 많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Comment ' 16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7.08.21 10:13
    No. 1

    기록은 영원하다! 라는 걸까요 =3=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8.23 13:34
    No. 2

    아무래도 스포츠 세계는 그렇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어두운글
    작성일
    17.08.21 10:40
    No. 3

    메이웨더가 이길게 뻔한 경기긴 한데. 확실히 관심이 가는 매치업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8.23 13:35
    No. 4

    양선수의 흥행성때문인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흔들릴때한잔
    작성일
    17.08.21 11:30
    No. 5

    아는동생이 그러더군요 메이웨더가 압도적으로 이기다가

    열받은 맥그리거가 발차기로 반칙승한다고 ㅋ ㅋ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8.23 13:35
    No. 6

    헉 ; 그러면 정말 난리날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gorockju..
    작성일
    17.08.21 11:32
    No. 7

    확실히 메이웨더 경기는 재미없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8.23 13:36
    No. 8

    하지만 흥행은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홀어스로스
    작성일
    17.08.21 13:46
    No. 9

    리치 차이가 극심하지 않나..맥그리거가 이길거 같은데 ko 로

    찬성: 0 | 반대: 2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8.23 13:36
    No. 10

    그러면 정말 복싱계가 발칵 뒤집힐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멧산
    작성일
    17.08.21 15:18
    No. 11

    사실은 메이웨더도 무패를 하기위해 엄청난 피땀을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는건 사람들이 별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그냥 돈만 밝히는 노잼 파이터로 인식합니다라고 하고 싶지만 그래도 난 맥그리거 응원한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8.23 13:37
    No. 12

    흥미로운 대결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은둔충동
    작성일
    17.08.21 16:02
    No. 13

    성장 코스를 생각하면 '이거 게임이 되겠나?' 싶다가도 또 나이 차를 생각하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8.23 13:37
    No. 14

    변수가 은근히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17.08.21 16:20
    No. 15

    구라웨더가 천재에 노력왕이라 저런 위대한 업적을 세웠지만 그래도 싫은건 싫은거죠... 노잼 권투 구라웨더랑 박휘아오가 권투팬을 끝장내버렸죠 이번매치요? 관심도 없어요... 또 도망댕기다 끝나던가 도망댕겨서 빡친 멕그리거가 분노의 하이킥을 날리든가 하것죠... 그냥 골로프킨이나 기다릴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7.08.23 13:38
    No. 16

    확실히 골로프킨 경기가 재미가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6063 그냥 소설뒤져보다 설정탓에 갑자기 궁금한게생겼네요 +6 Lv.99 쳇꿍 17.08.27 590
236062 너무 뒷북 같지만 홈페이지 리뉴얼되면서 소모임이 없어... +11 Personacon 고요왕 17.08.27 838
236061 하늘 찌르는 맥그리거, 메이웨더 허 찌르나 +24 Personacon 윈드윙 17.08.27 667
236060 분량조절 실패라는 말을 절감한 새벽입니다. +7 Lv.4 NULLsign 17.08.27 828
236059 진짜 궁금한데 질문게시판으로 글을 옮겼다고 했는데요. +7 Lv.86 상제上帝 17.08.27 626
236058 소설은 필력이 최곤 것 같아요 +15 Lv.31 사느보느 17.08.27 956
236057 궁금한 게 있어요. 한국인은 왜 노벨상을 못 받는 걸까요. +18 Lv.68 고지라가 17.08.26 748
236056 4시간에 200p밖에 못 읽으면 심각한건가요?? +17 Lv.25 시우(始友) 17.08.26 825
236055 헐 핸드폰 도둑 맞았음. +5 Lv.52 사마택 17.08.26 579
236054 쇼미6 세미파이널 후기 +4 Lv.60 카힌 17.08.26 542
236053 판사가 주인공인 소설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11 Lv.99 2019 17.08.26 616
236052 항상 글을 올릴 때 마다 드는 생각이... +1 Lv.4 NULLsign 17.08.26 670
236051 컴퓨터가 켜지지 않아서 무슨 고장인지 +24 Personacon 水流花開 17.08.26 622
236050 어떤 소설 찾다가 연중된 인기소설 보고 느낀 점 +6 Lv.58 베르시스 17.08.26 868
236049 현대판타지류 관련 질문입니다 +6 Lv.32 n6******.. 17.08.26 683
236048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있는건가요? +31 Lv.58 abyssfir.. 17.08.25 960
236047 초성을 써도 순위권에 들긴 하네요 +5 Lv.20 하찮은8787 17.08.25 732
236046 톡소다 텍본이 쉽게 긁혀요 ㅡㅡ; +6 Lv.19 투란데르 17.08.25 868
236045 레진은 결국 웹소설/라이트노벨 전부 폭파. +11 Lv.29 스톤부르크 17.08.25 1,917
236044 읽어주기 기능 팁 +2 Lv.83 승천하라 17.08.25 531
236043 비공개된 작품은 선작해제 어떻게 하나요??? +5 Lv.70 다라다닷 17.08.25 607
236042 허벅지 탄탄하면 덜 피로하다 (코메디닷컴) +1 Lv.5 Jeffbaek 17.08.25 589
236041 모닝 샌드위치 아이디어 조언 바랍니다 +24 Lv.60 카힌 17.08.25 564
236040 무료20~30위권 돌아다니는 재미가 나름 있습니다. +2 Lv.59 담우澹雨 17.08.25 762
236039 결재 진짜 너무 불편하네요 +6 Lv.96 윤필담 17.08.24 635
236038 기다무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겠네요. +6 Lv.20 파란펜촉 17.08.24 844
236037 한국 장르소설이 번역되어 팔린 경우 있나요? +14 Lv.25 술그만먹여 17.08.24 1,010
236036 여러분들은 보통 언제 글을 쓰십니까?with잡설 +13 Lv.4 NULLsign 17.08.24 566
236035 레진 웹소설 쪽에 문제가 생긴 것 같군요. +8 Lv.29 스톤부르크 17.08.24 1,518
236034 의자를 사야겠네요. +16 Personacon 적안왕 17.08.24 65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